5학년 5반 삼총사 - 바다어린이만화
박수동 지음 / 바다출판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바나나가 귀해 일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 했고 외제과자, 학용품 갖고 와 자랑하던 애들, 남자애랑 여자애랑 놀면 소문이 쫙 퍼져 곤란했던 기억... 5-5 삼총사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입니다. 이제는 이런 것들이 낯선 일들이 되었으니 참 격세지감이지요. ^^ 하지만 책에서 다루어진 결식아동의 문제, 과외 스트레스, 과잉보호 된 아이들의 문제 등은 아직도 일어나는 일들이니 지금의 아이들이 읽어도 '아 그때도 이랬구나' 하겠지요.

박수동 선생님이 소재는 언제나 서민적이고 그것을 꾸밈없이 그리되 웃음과 희망을 담아 선사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지요. 만화 중 교장선생님이 다른 선생님들에게 '아동에게 매질을 하지말라'란 말을 여러번 반복하는데 아마 한때 교직에 몸 담은 작가의 소신과 철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당시에 선생님한테 매맞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 흔한 일이었는데 그 당시 그런 생각을 갖고 계셨다니 참 존경스럽습니다.

말썽꾸러기 삼총사이지만 그들간 끈끈한 우정, 장난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등은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죠.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옛날 책이라 그런지 모든 중심 캐릭터가 다 남자란 점이지요. 지금은 여자들이 중심 캐릭터가 된 아동만화도 많이 나오던데... 이 부분이야 그 당시 시대상황을 반영하다 보니 어쩔 수 없겠죠. 그래도 재밌고 제가 사랑하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