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떡배와 오성과 한음 산하기획만화 5
박수동 글 그림 / 산하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 어린이가 있는 각집마다 공통으로 갖추고 있는 것이라면 위의 분이 말씀하신 계몽사 50권전질 동화책과 그리고 어딘가 숨어있는(?) 만화책이 아닐까 싶네요. 제가 어릴 때 우리만화가 참 인기였지요. 단행본도 많았고 어문각 클로버 시리즈 (아! 정말 그립군요). 저는 만화가게 보단 엄마에게 졸라 서점에서 사 보거나 (만화가게 가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아님 친구들과 바꿔 읽기를 통해 웬만한 한국만화는 다 섭렵했습니다. 박수동 선생님도 우리가족이 좋아하는 만화가 중 한분이셨습니다.

5-5 삼총사, 번데기 야구단 등은 다 구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성과 한음은 구하지 못해 제겐 언제나 선망과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로다 95년엔가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정말 뛸 듯이 기뻤지요. 처음 두세편을 보면 박선생님의 초기 그림스타일이 살아있습니다. 선이 비교적 곧고 덜 흐느적(?)거리지요. 혹시 이 때는 펜을 사용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특유의 지렁이 기어가듯 하는 그림이 되지요. ^^

어린아이들 사이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폭력, 경쟁의식, 이성에 대한 호기심 이런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을 보며 역시 만화라는 매체였기에 가능한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성과 한음이라는 매우 한국적인 캐릭터를 통해 (원전과는 별 관계가 없지만) 얘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좋았구요. 만화 중간마다 그 당시 유행했던 말들이 나오는 게 재밌더군요. '삼삼하다'란 말은 그 때 유행했던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의 책들이 이렇게 복간되서 너무 기쁩니다. 그 당시 플레이 스테이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컴퓨터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이런 만화덕분에 어린시절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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