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약속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동심원 20
이정인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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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_동시집]남자들의 약속_초등 국어 교과서 동시 수록 

 

표지를 살피다 보니 초록색 동그라미 안에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동시 수록]이라고 적혀 있네요.

역시나 푸른책들의 명성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해서 독자의 한 사람으로 정말 반갑기도 하고 기쁜 거 있죠.^^

 

학창 시절 제법 접했던 동시들을 지금은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나누는 시간들이 너무나 새롭고 저에게는 또 다른 기쁨을 전해 주는 요즘이랍니다.

더욱이 교과서에 수록된 영광의 동시집들이 책장에 꽂혀 있으니 시간이 날 때 마다 꺼내 읽는 즐거움이란 동시를 접하는 만큼이나 설레고 좋은 것 같습니다.^^ 

 

표제작인 ‘남자들의 약속’도 참으로 공감이 갔지만, 수록된 동시들 중 저의 또 다른 공감을 얻은 ‘증명사진’을 실어 봅니다.

 

증명사진

 

학교에서 증명사진을 가져오라고 했다.

 

카메라로 내가 나를 찍는다.

컴퓨터에 나를 저장한다.

프로그램을 열어서 저장된 나를 불러온다.

 

똑딱! 소리가 나기 무섭게

강아지처럼

쪼록 달려와 내 앞에 내가 앉는다.

 

만지작만지작

왼쪽 볼에 있는 까만 점을 지운다.

넓적한 얼굴을 아래위로 당긴다.

인쇄 버튼을 누른다.

 

찌이이익 찌이이익

내가 인쇄되어 나온다.

 

한 장 두 장 다섯 장 복사되어 나온다.

나와 다른 멋진 내가 나왔다.

 

                                                     [동시집_남자들의 약속]中

 

 

동시를 쓰신 이정인 시인의 말씀을 빌리자면 여기 담긴 동시들을 통해 우리가 큰 웃음을 짓고, 힘없이 주저앉은 사람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도 줄 수 있고, 말하지 않아도 잘 통하는 특별한 친구가 되었으면 한다고 하셨는데요, 동시집에 실린 동시들을 읽고 있으니 참으로 친근하고 절로 고개가 끄덕끄덕 했답니다.

동시는 우리의 복잡한 마음을 두 손 안에 들어 올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게 다듬어 놓은 글이기에 읽는 이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고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한 살 씩 늘어나면 날수록 동시를 읽고 느끼는 감정도 항상 새로운 것 같아 다음엔 또 어떤 동시들을 만날까 하는 기대감마저 가지게 해서 너무나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가을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서 마음의 무거운 짐도 들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는 동시집 한 권을 곁에 두는 것은 어떨까요??

꼭 거창하지 않아도 시간 날 때 한 번씩 펼쳐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지니고 마음이 풍성해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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