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 아빠 백점 엄마]읽고 있으면 고개가 끄덕끄덕^^ 동시를 읽으면 읽을 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동시의 글감은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시의 장점이라면 아무런 부담없이 하지만 짧은 글에서 많은 것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렸을 적 누구든지 한 번쯤은 동시를 지어 본 경험이 있으시겠죠~ 그래서인지 이렇게 가끔 동시를 읽고 있으면 어렸을 적 생각도 나고 동시에서 주는 경쾌하거나 다양한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지금 손에 쥐고 읽은 동시집은 제8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동시집으로 이크 에크 _ 이장근 편, 긴 말 짧은 말 _ 이정인 편, 과일나무가 부른다 _ 김현숙 편, 사랑하니까 _ 안오일 편, 소파가 된 엄마 _ 오지연 편으로 엮어져 있답니다. 모두 각 주제별로 내용에 따른 느낌과 색깔이 다른데요, 이것 또한 동시를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좋은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동시집을 읽을 때 항상 표제가 된 동시를 먼저 읽어 보는 습관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제일 먼저 책장을 넘기며 찾아 읽어 보았답니다.^^ [빵점 아빠 백점 엄마] 엄마가 편찮으셔서 오랜만에 가게 문을 닫은 날 엄마가 흰죽을 쑤고 후륵후륵 아빠는 드시고 엄마가 핼쑥한 얼굴로 보글보글 육개장을 끓이고 아빠는 쩝쩝 한 대접이나 드시고 "설거지는 조금 있다 내가 할 테니 건드리지 말고 푹 쉬어요!" 뻥뻥 큰소리치고는 쿨쿨 푸푸 낮잠 주무시는 아빠 코고는 아빠 보며 피식 웃다가 수화기 살작 내려놓고 걸레질하는 엄마 달그락달그락 설거지하는 나 엄마가 편찮으신 건지 아빠가 편찮으신 건지 - [빵점 아빠 백점 엄마] 본문 中 - 글을 읽고 있으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아빠도 회사 일로 피곤하시지만 몸이 아빠 쉬시는 엄마가 마음 편히 쉬지 못하시고 손수 흰죽을 끓이고 집 안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꼭 우리 엄마들과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옆에서 말 없이 도와 주는 딸아이가 있어 엄마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 그나마 위안이 되기도 했답니다. 항상 회사일로 바쁘신 아빠와 여러가지 일들과 집 안 일로 지치신 엄마의 모습이 크로스 되는 바로 우리의 일상 모습을 담아 놓은 동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시는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이렇게 진솔함이 묻어 있으면 참 좋은 글로 탄생되는 것 같아 읽을수록 기분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