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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면 입에 착 붙는 사자성어 - 만화로 키우는 초등 문해력 한입 1
오현선 지음, 파프리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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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믿고 구매하는 것도 있지만~한자와
사자성어와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한입사자성어~^^구입해보니 더 맘에 듭니다~^^생각해보기질문까지 있는 것을 보고 아이와 이야기나눌수 있는 소재가 더 풍부해 또 맘에 들고~캐릭터들의 귀여움에 한동안 아이가 책을 끼고 살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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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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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인도(無人島)란 사람이 없는 섬 아닌가? 그런 무인도가, 책의 제목처럼 완벽할 수 있을까? 쉽게 납득되지 않는 이 제목에 반항심이 일어 책을 집어 들었다면,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질까?

하지만 어쩌면 주인공 차지안도 그런 반항심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고자 무작정 도문항으로 떠났는지도 모르겠다.

지안의 일상과 삶을 되돌아보면, 특별할 것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신념이나 목표보다는, 그저 물 흐르듯 흘러가는 삶에 자신을 맡기고 살아온 날들이었다. 그래서일까. 상처와 실패 앞에 쉽게 무너지고,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던 지안의 모습에서 낯선 듯 익숙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 지안이 스스로 선택한 무인도의 삶’. 무모해 보이지만, 오히려 설레는 선택이다.

 

묘하게 설레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의 흐트러지고 어그러진 생활과 그 속에서 끝없이 위축되기만 했던 내가 이렇게 용기를 낸다는 게 나 자신도 조금은 신기하게 느껴졌다.” (p.132)

 

용기를 내는 순간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가슴이 뛴다. 그래서일까. 지안의 용기 앞에서 괜스레 나도 어떤 일이든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안의 곁에는 또 다른 용기의 아이콘, 5년 차 여선장 현주 언니가 있었다. 무인도에 살아도, 결국 사람은 혼자 견디기 힘든 법. ‘사람()’이라는 한자처럼 서로 기대야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주 언니는 지안에게 마중물 같은 존재였다. 세상을 살아가며 이런 사람을 만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렇기에 지안은 참 행운이었다. 그리고 지안이 머무는 송도라는 무인도는, 어쩌면 그래서 완벽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처음엔 이해되지 않던 제목이, 읽고 나니 서서히 마음에 스며든다. 지안이 받은 상처는 어느덧 아물었고, 현주 언니의 마지막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곧 미소와 함께 답할 것 같다.

 

이 책을 덮으며 문득 나에게 묻게 된다. 지금, 나만의 무인도는 어디일까? 나는 나를 어떻게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가? 때론 멀리 도망치듯 떠난 공간이, 오히려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장소일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지안처럼 완벽하진 않아도 충분히 괜찮은 무인도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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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의 정체 창비아동문고 343
전수경 지음, 김규아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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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경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서평단에 신청했고, 운 좋게도 따끈따끈한 단편 동화집 허수의 정체를 먼저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늘 장편 동화로만 만나던 작가님의 글을 이번엔 단편으로 접하게 되어 더욱 기대가 컸다.

 

허수의 정체에는 총 8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야기마다 주인공 어린이들의 개성과 감정이 또렷하게 드러나, 읽는 내내 유쾌하고 몽글몽글하면서도 뭉클하고 엉뚱한 감정들이 교차했다. 초등학생이라면 학교나 가정에서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일상들이 매끄럽게 녹아들어 있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무회전 킥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때,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을 다하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다. 이런 모습은 어른이나 아이나 다르지 않다.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을 좋아할 사람은 없지 않을까? 이 이야기를 통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 ‘지금이라도 도전해 보고 싶은 건 없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게 되었고, 그런 점에서 자아 발견의 이야기로도 느껴졌다.

 

허수의 정체

특정 신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다. 그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무례하게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일상에 돌을 던진 허수라는 아이의 등장은 마치 사이다처럼 시원하면서도 반전의 여운을 남겼다. 허수가 사라진 뒤, 결국 아무 일 없던 듯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통해 현실의 씁쓸함을 풍자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현악 사중주

현아와 나래, 두 여자아이의 관계를 통해 어릴 적 친구와의 거리감, 인간관계의 경계를 그려낸 이야기다. 어릴 적 친구라고 해서 계속 가까이 지낼 필요는 없다. 상처를 감수하면서까지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나의 배려가 누군가에겐 당연한 권리처럼 여겨지는 순간에 대한 묘사가 인상 깊었다. 교우관계 속에서 아이들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월간 낚시

아빠와의 낚시 시간에 벌어진 사랑과 우정 사이의 내적 갈등, 그리고 범준이의 깜찍한 고민이 중심이다. 낚시를 통해 반철학자가 된 듯한 범준이의 모습은 기특하면서도 사랑스럽다. 다양한 가족 형태가 많아진 오늘날, ‘1회 만나는 아빠라는 설정은 신선했지만 한편으론 씁쓸함도 남겼다.

 

책 전체를 다 소개하지 않았지만, 위에 언급한 이야기들만으로도 이 책이 얼마나 풍성한 감정과 생각거리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초등학생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접하고, 깊은 공감과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감정의 결이 살아있는 이 단편 동화집은,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느끼는' 독서 경험을 아이들에게 선물해 줄 것이기 때문에 강력추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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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인간 이시후 창비아동문고 342
윤영주 지음, 김상욱 그림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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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엔 죽음보다 강한 게 있어. 내가 먼저 죽든 네가 먼저 죽든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게 우리 사이엔 있는 거야. 꼭 기억해 다오. 사랑이 가장 강하다는 걸.” (p.154)

 

냉동인간 이시후를 단숨에 읽고 난 후, 마음속 깊이 각인된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다.

사랑이 가장 강하다는 말.

너무나 당연한 진리 같지만, 우리는 살다 보면 종종 이 진리를 잊곤 한다. 특히 감정이 요동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는 꼭 마음속에 새겨야 할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의 시작은 충격적이다. 불치병 판정을 받은 12살 소년 시후는, 언젠가 치료제가 개발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냉동보존 상태에 들어간다. 40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깨어났을 때, 세상은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공기는 탁해졌고, 사람들은 지구라는 이름의 구역에 따라 나뉘어 차별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단지 다름이 아닌, 명백한 차별이 일상이 된 사회. 시후가 깨어난 세상은 미래라기보다, 우리가 곧 마주할지도 모를 가까운 현실처럼 느껴져 읽는 내내 섬뜩함을 안겨준다.

 

더 안타까운 건 가족의 변화였다. 오랜 냉동보존 기간 동안 가족들은 경제적 부담과 감정의 소모 속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엄마와 할머니는 이미 세상에 없고, 동생 정후는 40대가 되어 시후를 마주했지만 얼굴엔 웃음이 없다. 아버지는 기억을 잃고 요양 중이다. 시후는 자신으로 인해 가족들이 많은 것을 희생했다고 느끼며 미안함과 자책에 빠진다.

 

하지만 글을 읽고 있는 우리는 알고 있다. 시후의 가족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그 시간을 견뎌낸 것이라고.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들의 마음은, ‘가족이니까라는 말보다 더 깊고 묵직하게 전해졌다.

이 장면이 이 책의 핵심이지 않을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흘러온 사랑, 그 사랑이 얼마나 강하고 단단한 것인지 말이다. 시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다시 바라보게 되고,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묻게 된다.

 

또한 이 책은 단순한 가족애를 넘어, 현실의 불평등, 사회적 차별, 인간성 회복이라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도 품고 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들이 읽기에 딱 좋은 책인 것이다. 감동과 더불어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기 때문이다. 시후의 여정은 누군가의 상상이지만, 우리가 맞이할 미래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의미 있고,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다.

아마도 사랑이 가장 강하다는 말이, 시후의 삶처럼 내 마음 어딘가에도 조용히 얼어붙어 있다가 다시 깨어난 것만 같았기 때문이어서 였을까?...

 

<해당 서평은 창비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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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골목의 끝에, 첼시 호텔 문학동네 청소년 76
조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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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 고등학생 락영이는

첼시호텔이라는 간판을 단, 다소 오래된 LP바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적은 수입으로 인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공무원 어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락영이는 반장이자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학생이다. 서울대를 목표로 하며 친구 관계보다는 생기부 관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어른스러운 마인드를 가진 아이. 그녀는 마치 지금의 현실을 발판 삼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듯, 더 나은 미래만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내가 삶의 방향을 ‘4대 보험이 적용되는 건전한 직장으로 정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아웃사이더 같은 삶은 싫다.” (p.22)

아빠를 사랑하지만 아빠처럼은 안 살 것이다.” (p.23)

 

락영이에게 첼시호텔은 어릴 적 놀이터이자 친구 같은 공간이었지만, 동시에 운영이라고 말하기조차 애매한 방식으로 가게를 꾸려가는 아버지, 그리고 그곳의 단골 손님들은 그녀에게 살아있는 유령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그들을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사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삶을 사는 존재들이라고 단정 지으며 평가한다.


그런 락영이에게 지유라는 친구가 다가온다. 지유는 락영이와는 달리 밝고,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아이. 락영이는 그런 지유를 입 안의 혀 같은 존재라고 표현한다. 친구를 깊이 사귀어 본 적 없는 락영이는 이런 관계가 어색하고, 무엇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혼란스럽다. 그러던 어느 날, 지유에게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도영이라는 같은 반 친구와 함께 고교탐정단을 결성하게 된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가는 과정에서 락영이는 많은 것을 깨닫는다.

 

좀 더 성숙한 인간관계란 무엇인지, 내가 보고 있는 관점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가족이란 생각보다 훨씬 깊은 관계라는 것,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은 누구나 방황하고 있다는 것. 그 방황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방황이 락영이에게도 찾아온다. 깊고 어두운 곳에 숨어 있고 싶을 만큼. 그런 그녀에게 등대가 되어준 것은 바로 첼시호텔, 그리고 그곳의 단골들, 친구 지유와 도영이, 그리고 가족이었다.

 

중요한 건 그들이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첼시호텔의 정체성이 되었고 전설이 되었다.” (p.200)

“‘믿는다는 말의 무게를 처음 실감했다. 내가 뻘짓을 해도 아빠는 나를 믿는다고 한다. ‘락영이는 락영이니까하면서.” (p.156)

나는 나와 잠시 교차하는 이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해 다정하기로 결심했다.” (p.192)

 

첼시호텔을 읽으며, 청소년기를 지나온 어른의 입장에서 락영이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단단히 건너가는 락영이가 참 대견했다. 아직은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지만, 곧 청소년기를 맞이할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스스로 단단해지기 위해 어떤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 같기 때문이다.

 

완독 후,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나만의 첼시호텔은 있는가?

되물었다는 건, 곧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는 뜻이니이번 기회에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해 보는 시간을 일부러라도 가져봐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말에 완전히 귀 기울여 줄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린 서로를 다정하게 대해야 한다. 결국엔 누구나 혼자인 걸 알기 때문에. 다시 만날 때까지 혼자인 시간을 잘 견디기 위해.” (p.170)

 

책을 덮고 난 뒤, 나를 스쳐 가는 인연들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 말이 왜 중요한지를 더 또렷이 알게 되었다.

나는 이미 다 큰 성인이지만, 여전히 성장 중인 어른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서평단 이벤트로 책을 제공받고 직접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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