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숲에서 -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
실뱅 테송 지음, 비르질 뒤뢰이 그림, 박효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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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어지는 지역,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었습니다.

이런 순간이 얼마만인지도 모를 정도로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력은 점점 안좋아지고 있음을 알면서도 컴퓨터의 모니터와 스마트폰의 화면을 무의식적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제 무기력한 이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책과 음악을 다시 접해야 겠구나 생각을 하던 참입니다.

뭣 때문에 케첩의 종류가 열댓 가지나 될까.

나는 정말이지 이 세계를 떠나고 싶었다. p.12.

...

울창한 숲속에 고요하게 홀로 파묻혀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7년 지나, 마침내 이 곳에 왔다. p.16

이 문장의 시작은 뭐지? 아하 맞아. 단순하게 케첩의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가 표현되는 상황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그렸던 삶의 모습은 어떤거였지? 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은둔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tv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는 중장년 남성들이 바라는 삶일까?

그렇게 보면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삼시세끼'에 나오는 생활이 내가 바라던 삶일까? 이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유로운 삶은 대자연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자발적 고립으로 은둔의 삶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기는 할 것 같습니다.



비르질 뒤뢰이가 그린, 실뱅 테송의 '시베리아의 숲에서'는 바이칼 호수 근처의 북쪽 삼나무 숲의 곶 끄트머리에 있는 오두막에서의 여섯달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2010년 2월부터 7월까지. 겨울에는 영하 30도로 내려가고, 여름에는 곰들이 어슬렁거리는 곳, 마을과는 12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 남쪽으로 한나절, 북쪽으로 다섯 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곳. 그 곳에서 실뱅 테송은 "장작을 팼고, 저녁거리를 위해 낚시를 했으며, 책을 많이 읽었고, 산에 올랐으며, 창가에서 보드카를 마셨"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 곳에서 겨울과 봄을, 행복과 절망을 그리고 마침내 마음의 평화를 체험했다고 마무리짓습니다.

완벽한 삶의 여섯 달을 통해 충만한 삶을 살아서 그랬을까요?

2014년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합니다.

글쓴이의 약력을 읽으면서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책의 마지막에 있는 "죽음의 정취란 출발의 정취"라는 문장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래픽 노블을 통해 처음 접했지만 실뱅 테송의 '시베리아의 숲에서'는 메디치상 에세이 부문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비르질 뒤뢰이가 내용을 축약해서 잘 만들었겠지만 작가의 에세이도 찾아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 은둔 생활의 일기가 바로 당신의 손에 들려 있다."

책이 이끄는대로 여러분도 은둔자의 삶에 빠져보세요.

현실에서 한발자국만 물러나면, 당신도 천천히 스며들게 됩니다.

#실뱅테송 #비르질뒤뢰이

#시베리아 #바이칼 #메디치상

#은둔의삶 #자발적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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