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가족여행을 다닌지 어언 몇년이다 보니 이번에는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을 하던 차에 '부여의 과거와 현재, 미래로 떠나는 인문답사'라는 소제목을 가진 이 책을 찾았습니다. 신상이니만큼 최신의 소식을 가지고 있을터이니 기대도 되었습니다. 400페이지의 두툼한 두께의 책을 받아들고는 인문답사라는 단어만큼 묵직한 내용들이 들어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뜨듯한 방바닥에 앉아서-그동안 쌓인 업무스트레스와 피곤을 똘쳐내고-책을 펼쳤습니다.
부여를 언제 다녀왔지 싶어 생각해보니 거진 10년이 다 되어 가는 듯합니다. 작년에 공주를 다녀오면서 부여를 함께 돌아보지 못한 점이 아쉽기만 했는데 이번 여행은 준비를 더 잘해서 다녀올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답사기는 방송사 프로듀서 츨신의 국제교유전문가, 디자인 연구자, 예능작가. 사진작가, 콘텐츠 연구자들인 저자 5인 각자가 자신의 눈과 귀와 입 그리고 다리를 통해 접한 부여의 시공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5인의 작가들이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는 생각을 안하고 읽었지만 읽다보니 눈에 그려지는 형상을 통해 어느 업에 종사하는지가 보이긴 했습니다.
작가들과 함께 부여의 길을 걷다 보니 작가들이 옆에서 설명을 해주는 듯 합니다. 작가 1인이 서술하기에는 방대한 내용을 부여의 역사적 근원, 사회적 접근방법 그리고 시간과 공간에 대한 내용들이 제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다가옵니다. 제게 각인된 내용은 국립부여박물관, 정림사지는 필수코스인지라 이 공간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래전에도 방문해서 어떤 형태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는지는 기억하지만 작가들이 소개하는 관광이나 체험이 아닌 여행가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서는 가족여행으로 당첨되기에 적절했습니다. 그리고 백제금동대향로 그 문화재 만'을 보러가는 길일지라도, 부여를 택해야 한다는 점은 저도 인정합니다. 선조들의 공예 감각과 사상을 그대로 느꼈던 금동대향로.. 다시보러 가야겠습니다. 박물관도 리모델링을 했을터이고 다른 시설들도 있으니 기대가 됩니다.
참, 작가님들이 여행 코스를 추천해주는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 부분이 최신판을 읽었을때의 좋은 점이랄까 싶어 웃었습니다. 겨울에 다녀오기는 웬지 아깝다고 느껴지지도 하지만, 각 계절이 지닌 느낌이 다를터이니 다녀와야겠습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궁남지의 연꽃과 규암과 자온길까지. 역사와 생활을 나누어 접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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