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서울을 걷는 인문학 - 상징 코드로 읽는 서울 인문 기행
조동범 지음 / 도마뱀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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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허풍을 섞으면, 서울에서 살아온 반백년의 시간이이었습니다. '서울 깍쟁이'라는 단어가 좋을 정도로 서울을 좋아합니다.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은 생각하지만, '이주'는 생각해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수도의 위상이 있는 서울인지라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도시이니만큼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가 집중되어 있어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편리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런 도시인 만큼, 내가 서울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애정이 있어야 따듯한 비판이 가능하기에 저자가 서울을 어떻게 사유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서울은 지난했던 우리 근대사를 온몸으로 견디며 성장해온 도시이다. 일제 감정기로부터 전쟁과 독재, 가난과 개발 등의 틈바구니에서 격정적인 변화를 감내해온 공간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우리가 견디어 온 삶이자 역사였다. 따라서 서울을 분석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며,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서울이라는 공간과 역사는 그 자체가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을 인문적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들어가며 (p.6-7)

이 책은 과거의 경성과 현재의 서울에 대해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도로 본 서울의 변천 과정'처럼, 행정구역 확대가 공간의 확대가 되면서 가지는 여러가지 유의미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경성의 내용은 Ⅰ, Ⅱ 에, 서울의 내용은 Ⅲ, Ⅳ, Ⅴ에 실려 있습니다. 남대문과 종로를 시작으로 경성의 백화점 그리고 서울역 등을 통해 근대라는 개념이 조선에 어떻게 도입되고 표현이 되었는지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경성이 확대되어 가는 과정에서, 도시의 중심지부터 시작해서 외곽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레트로가 다른 사람의 삶을 향할 때 빈곤 포르노가 된다는 것을 잊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스스로 타자가 되어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볼 때는 문제가 된다. 다른 사람의 낡은 집이나 오래된 동네를 혹은 고단한 노동의 현장이나 가난한 삶의 정경을 바라보는 것은 폭력이 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익선동에서 바라본 것이 혹시 그런 것들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런 시선이 레트로라는 그럴듯한 이름이 되어 그들을 삶의 터전에서 쫓아낸 것은 아니었을까?

익선동, 일제감정기로부터 젠트리피케이션의 현장까지 100년 (p.73)

본문을 읽다보면 저자의 시각이 드러나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가 관심있어 하는 부분인지라 눈에 더 띄는 것같기도 합니다. 업무분야가 재생인지라 도시와 공동체, 쇠퇴와 복원 등 이런 내용들이 눈에 띄긴 합니다. 서울시가 진행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이나 마을만들기 등 여러가지 사업들로 오래된 동네가 관광지화가 되는데 저자가 말한 '레트로'라는 단어가 적용되긴 합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창신동, 익선동...한양도성 등. 그 지역에서 사업을 해야 하는데 저자가 말한 부분, 소비되는 관광지를 스스로 적용하는게 아닌가 싶어 조심스럽긴 합니다.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화한 것들은 과거를 수렴할 때 본연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법이다.

누구도 타인의 삶을 전시하고, 그것을 이미지로 소비할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실재하는 허상과 두 개의 북촌 (P.91)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을 발췌를 한번 진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되는 부분이 있지만...공동체나 마을만들기, 도시재생 등 업무라면 이 책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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