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면서 같은 우리-차별을 넘어서는 열다섯 가지 단어

다르면서 같은 우리 - 차별을 넘어서는 열다섯 가지 단어
에마누엘라 나바 지음, 시모나 물라차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2년 2월

이 책의 첫 페이지는 다음과 같은 글귀로 시작합니다.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그리고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싸운 모든 이들에게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싸운 분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구별할 수 있는 특성이 '차이'라면 합당한 이유 없이 차이를 근거로 불이익을 주는 것을 '차별'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차이와 차별에 대해 구분을 못하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합니다. 차별의 시작은 ‘다르다’를 ‘틀리다’로 쓰는 우리의 인식에서 시작합니다. ‘다르다’는 드러나는 모습을 서로 견주어 풀이하는 말이고, ‘틀리다’는 해놓은 일을 기준에 맞추어 가늠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정확한 인식을 하지 않고 무문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은 올바른 인식과 사고를 배우는 중입니다. 성인인 어른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언제나 문제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차별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를 삼겠습니다.

작가는 차별을 15개의 단어로 설명합니다. 작가의 인문학적 사고로 연상되는 단어들이 '차별'로 모아지는 내용이 신비로습니다. 단어로 연상되는 이미지가 색색깔의 감정과 느낌을 담아 표현된 그림도 좋습니다. 저는 쉽게 읽지 못했습니다. 여러번 읽으면서 단어에 내포된 여러 의미들을 살펴보면서 가치를 찾아내는게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례를 통한 정보제공이 아니라 인문학적 접근으로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도서 같습니다.

차별을 넘어서는 열다섯 가지 단어_색깔, 용기, 존중, 우정, 그리움, 관계, 평화, 억압, 상상, 경청, 신뢰, 정의, 평등, 이주, 꿈

이 책을 쓴 에마누엘라 나바는 풍부한 문학적 표현으로 거부감 없이 차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이끕니다.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인 시모나 물라차니는 그림으로 읽는 이들이 더 몰입하게 했으며, 김경연 아동문학 평론가의 번역으로 훨씬 더 풍부한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단어에 맞는 그림을 그려보는 과정까지 같이 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추상적인 단어이지만, 아이들의 경험과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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