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쪼그맣게 교육기획자라는 단어를 넣고 있습니다. 작년 말 기획자 출신의 문화재단의 수장급 강연을 들었는데 오호..저렇게 정리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기획에 관련된 책을 추전해주었는데 읽어보겠다 다짐하고는 올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획자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그 것에 대해 반문할 줄 알아야 하며 본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만이 진정한 기획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접한게 많은 부분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획비라는 얄랑한 내용을 아무리 증명해보아도 인건비가 되지 못하는 현실을 몇년간 지켜보면서 결국은 기획과 함께 강의까지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나아갔습니다. 강의까지 하면 좋은 게 아니냐 하지만, 기획자의 의도를 잘 구현하는 강사를 섭외해서 그 강사를 도와주는게 기획에 딱 들어맞는 성과가 더 높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은이가 생각을 파는 식당, '생각식당'을 운영하는 사실을 프롤로그를 보면서 알았습니다. 60분 통찰력 라떼, 90분 컨셉 브런치, 180분 경영의 양식, 손님들의 요청으로 이름 미식회와 습관의 참맛 메뉴까지 있다는 사실. 새로운 것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구나 싶으면서도 그들이 그 능력을 가지기까지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싶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경영, 마케팅 분야의 이야기가 있네 싶어서 다시금 확인하니 글쓴이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기획자로 살아온 그간의 과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현장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례를 개인적 경험과 더불어 이여기를 풀어가서 책은 술술 읽힙니다. 그 속에서 본인에게 맞는 내용을 찾아가는 과정은 책을 읽는 독자가 해야 하는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