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오늘 하루 - 일상이 빛이 된다면
도진호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로 세상이 뒤숭숭한 시기에 하루 한번 필사에 참여한적이 있습니다. 컴퓨터 자판으로 글씨가 엉망이 되고, 머리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힘든 키보드형이 되가는 것같아 펜을 다시금 쥐어보겠다며 시작을 했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며칠동안 잘 진행다가 아뿔사~ 정신없다는 핑계로 까먹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 어렵기도 한 방법입니다. 항상 함께하는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찍으면 됩니다. 하지만 사진도 그냥 찍을 수 만은 없습니다. 대상에 대한 호기심과 피사체를 통해 연상되는 그 무엇인가가 있기에 찍는 행위를 통해 본인의 삶으로 들어오는 법입니다. 일상이 빛이 된다면 '괜찮아, 오늘 하루'라는 책을 받았습니다. 흑백 사진이 주는 안정감이 좋습니다. 계단으로 퍼지는 햇살을 통해 위로를 받습니다. 차분해진 마음으로 책을 펼쳐봅니다.

"건강할 때 할 수 있었던 것들 중에서 이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남아있지 않앗습니다. 그 순간 흑백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고 다양한 색깔처럼 어지럽고 불필요한 감정을 담는 것보다는 좀더 차분하게 나와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프롤로그-"잠시 멈춰서면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중에서

책의 사진을 찍은 장소는 집(일산), 사무실(상암동), 출판단지(파주)라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매일같이 드나드는 굴다리에 대한 사진을 보면서 수색과 상암동을 연결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확신을 했는지 모르지만 나중에 프롤로그를 읽으며 재개발 지역의 사진도 수색 지역임을 확인했습니다. 저자와의 연결고리가 공간을 통해서 있다는 작은 기쁨이 생겨서 반가웠습니다.

책을 통해서 일상을 영위하는 독자들도 저자처럼 흑백사진은 아닐지라도 일상을 기록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한동안 동네의 일상을 기록한다고 인스타도 개설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저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작은 일에 정성을 쏟는 것, 당연한 것들이 돌아오는 시기를 기다리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삶이란 그 무엇인가에, 그 누구엔가에 정성을 쏟는 일

- 전우익 作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中에서

여담이지만, 작년 코로나로 모든 생활이 정지되었을 때 뒷 산을 다니면서 봄의 사진을 담았습니다. 천연색의 자연을 통해 살아있음을 다시한번 감사하게 느끼기도 했습니다. 삶이 힘들고 피곤하다 느껴지면 다른 일도 시도해보길 기대합니다.

#일상사진 #일상기록 #1일1사진찍기 #괜찮아,오늘하루 #흑백사진 #오도스 #도진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