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편의 편지
김태환 지음 / 마인드유니버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편지,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연서'였습니다. 김남주 시인이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책자가 떠올랐습니다. 여름의 불과 겨울의 눈 같다고 여겨진 시인에게서 이렇게 따듯한 봄과 눈 부신 가을의 색을 느꼈던 내용이었습니다. 편지라고 불리우는 감정의 전달을 안해본지 시간이 오래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짧은 메모로 끄적거려본 것은 기억나지만.


정제된 언어로 정성스럽게 쓰여진 편지를 받아본지 오래입니다. (아, 저는 '특히나' 예쁘게 쓰여진 글자를 좋아합니다. 부모님 두 분이 글씨를 정자체로 예쁘게 쓰기로 했고 나름 펜글씨와 서예를 배운 추억이 있습니다.) 첫사랑에게 받은 가슴 뛰는 문장에도 글씨체를 보며 약간의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쿨럭쿨럭~ 저만의 의식같은 건데, 날카로운 청색 잉크로 쓰여지는 만년필을 좋아합니다. 아직도 중요한 문서에는 만년필로 서명을 하는 것은 저만의 취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형식적인 것보다 내용에 더 각별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긴 편지를 내리 쓸 만큼 저에게 온 관심을 두는 것일테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서른편의 편지', 다시금 정성을 들인 편지를 통해 내 자신을 더 잘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으니까요. 띠지에 적인 "소중한 이에게 기억과 진심을 그리고 삶을 선물한다"라는 문장을 읽었습니다. 속지에 적힌 "우리의 소중한 기억을 기록한 시간이야"라는 문장까지...오롯이 관계 통해 나에게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10개의 파트로 구성된 소제목으로 각 3개의 편지를 작성해야 합니다. 

첫번째 파트인 '만남의문'에서는 3개의 질문이 주어집니다.

1. 나는 누구이며, 왜 편지를 쓰게 되었나요?

2. 편지를 받는 이는 누구이며,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3. 우리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어떤 관계인가요?

특별한 내용으로 작성된 질문이라기보다는 편지를 씀에 보내는 이와 받는 이를 염두에 둔 보통의 질문 같습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작성하고 싶다면, 띠지 뒷편에 적힌 인스타그램 혹은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추가적인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주의사항을 읽어보니 습작을 하는 도서가 아니라 완성된 내용을 작성하는게 목표입니다. 정리가 잘 된 서른편의 편지를 책으로 받는 게 기쁨을 누려보고 싶긴 합니다. 저는 우선 대상부터 생각을 해야 겠네요.

 

#서른편의편지

#소중한이에게보내는연서

#도브가든

 

www.instagram.com/dovegarden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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