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포 매거진 POPOPO Magazine No.03 - IN IT TOGETHER
포포포 편집부 지음 / 포포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에 아이의 문제집을 보러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대입 수능은 더 어려워졌는지 문제집의 디자인은 과해졌고, 생활인들은 사는게 더 힘들어졌는지 잡지는 가볍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그 주위를 서성이게 되는 것을 보니 다른 매체보다 잡지가 삶을 약간이라도 풍성하게 해주는게 아닐까 싶은 막연한 기대감때문입니다. 아니, 활자중독인가 싶기도 합니다. 다른 매체보다 텍스트가 있는 종이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요.




포포포(POPOPO_connecting (P)e(O)ple with (PO)tential (PO)ssibilities)는 아직 조명되지 않은 누군가의 가능성과 이야기에 탐닉하며, 인간의 모든 감각을 일깨우는 종이 매체로 현재를 기록해 나가겠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미용실에 있는 연예인 사생활 폭로 잡지 말고, 그러나 그 만큼의 사진이 들어 있는 잡지를 좋아합니다. 머리 아플 때, 삶이 지루하다 느껴질 때, 시간은 있는데 무엇을 할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할 때, 혼자 밥 먹으면서 심심할 때 등등 다양한 이유로 잡지의 글을 읽습니다. 너무나 잘 만들어서 꼭 소장하고픈 기업의 사외보도 뒤적이고, 때가 되면 날라오는 단체나 기관의 소식지도 그 시간에 펼쳐봅니다. 진솔한 글, 따뜻한 그림, 시원스런 사진들이 있는 잡지를 선호하는 편인데 포포포도 그렇게 보였습니다. 사실, 빨강이 보여주는 강렬함에 이끌려 잡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온라인화되는 극강의 디지털 시대에 가장 아날로그적인 정서가 팽창하는 현상을 목격합니다. 손으로 책장을 넘기고 시간의 냄새가 스며드는 종이책은 인간의 모든 감각을 깨우는 존재입니다. 아직 조명되지 않은 누군가의 가능성과 이야기에 탐닉하며, 현재를 기록해 나가겠습니다.

2020 No.3의 opening에서


그냥 잡지구나 싶었는데 오프닝을 보니 '아직' 조명되지 않은 가능성과 이야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가능성, 그 중에서도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한다는 구절에 그 뒤에 수록된 텍스트들이 어디를 가리키는지 예상됩니다. 매거진 포포포 2020 No.3 은 〈In It Together〉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저는 section 01. name of mom 부분에서 머물렀습니다. 현재진행형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엄마들을 보면서, 어느 순간 동화되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본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라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졌습니다. 차분하게 정리된 글을 읽으니, 엄마라는 이름으로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쓰면서 그들은 한 뼘씩 성장하고 있구나 싶은 부러움도 생겼습니다.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발전의 욕망을 느꼈습니다.

아, 이 부분을 매거진 포포포가 바라는 것이겠구나 싶습니다. "저마다의 역사를 가진 한 개인의 서사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자 흩어져있던 점들이 연결되는 시작점에 포포포가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문장이 그래서 있는 것이구나 싶은 확신이 들었습니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잡지를 읽는게 아니라 그 시간에도 발전에 대한 희망을 키우기를 바라고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매거진 포포포를 누가 만들었을까 싶어 정보를 찾았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문장,


엄마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에디터, 디자이너, 마케터가 모인 크리에이터 그룹입니다. 포포포를 통해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발견하는 플랫폼이자 지속가능한 매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쉽지 않은 길에서 당신들의 잠재력을 통해 다른 이들의 가능성까지 깨우려는 그대들을, 같은 엄마로써 화이팅~!

..같은 엄마라고 썼지만., 늙어가는 이 엄마는 텍스트들이 작아서 잘 안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