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가르쳐 준 삶의 교훈들
엠마 블록 지음, 김지선 옮김 / 그린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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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에 대해 언제나 생각합니다. 짝이 되는 동무, 반려.

아이는 반려동몰을 요구하지만, 엄마인 저는 반려식물만 키우겠다고 말을 합니다. 대상이 무엇이든 교감을 나누게 되면 일상이 특별하게 되는 것을 잘 알지만 관계는 책임을 수반하는 법입니다. 그림이나마 '반려'가 주는 따듯함을 느껴보고 싶어 책을 찾았습니다.


책의 첫 장에는 부친과 반려동물 '우리 집 개 새미(2003-2019년)'에게 이 책을 바다는 헌사로 시작됩니다. 나의 ***, 우리의 *** 유대감을 만들어 주면서 몰입감을 형성시켜줍니다. 우리 집에는 '메리'라는 개가 있었습니다. 요크셔테리어 종이었는데 그 전의 개 이름도 메리입니다. 아마 그 전의 개 이름도 메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이십여년 전에 키우던 메리는 사진으로만 남았습니다. 집안에서 키워서인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같은 포스를 지녔었죠. 집에 들어오면 가족이 아니라, 개가 제일 반가워해준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에서 읽었습니다. 당시에 저희집도 그랬었죠. 그나마 다행스러워해서 메리에게 고마워했습니다. 메리를 끝까지 돌보지 못했다는 지점이 언제나 안타깝습니다. 사람 아기들이 태어나면서...다른 집으로 보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반려동물을 다시는 키우지 못하겠습니다. 교감을 나눈다는 점이 가장 긍정의 단어이면서도 그로 인해 부정의 단어이기도 합니다.


'개가 가르쳐준 삶의 교훈들'은 짧은 영문과 한글 그리고 그림으로 이루어진 에세이입니다. 어느 부분을 읽더라도 쉬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부분에서는 독자가 함께 동의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똑같은 체온을 가진 동물이 내게 안겨서 꼬리를 흔들때면 같이 행복하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집에서 키우던 가축이었지만..점점 반려의 단계로 오른 개와 고양이 그리고 그 외 동물들이 있어 사람간의 섬을 메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메리는 저에게 어떤 교훈을 주었는지 생각해봅니다. 생각해보니 아무도 없는 집에서 울고 있는데 살그머니 제 옆으로 와서 온기를 나눠주던 기억이 있군요. 세상이 무너져버린듯한 감정의 소용돌이속에서 그나마 저를 지탱시켜 주었던게 그 순간의 힘은 반려 동물인 '메리'였습니다. 마당을 가진 공간이 생기면 다시 한번 우리집 메리와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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