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사계절 그림책
김정선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뇌리에 박히는 이미지나 문장들이 있습니다. 김정선 작가도 '잠을 자려고 콩밭에 누웠는데 그날 밤 하늘이 너무 예뻤다'라는 어머니의 말 한마디로 숨바꼭질 이야기를 시작했다 합니다. 가장 극한 상황인 피난길에서 맞이한 여름 밤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달성국민학교에 다니는 양조장 집 박순득과 자전거포집 이순득, 두 아이가 전쟁을 피해 숨바꼭질로 숨어들어갑니다. 피난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온 자전거포 순득이가 양조장 순득이를 찾지만 어디에도 없습니다. 계절이 바뀌지만 숨바꼭질을 하는 순득이는 순득이를 찾지 못합니다. 

 

 

 


 

그림을 보면서 바행기 폭격과 피난온 사람들의 임시 거주지, 그리고 폭격으로 무너진 도시를 담담하게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쓰려옵니다. '웰컴투동막골' 영화에서 보면, 폭격기가 하늘을 새까맣게 메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늘이 까맣게 되면, 땅이 검붉게 변합니다. 그런 폭격 장면을 겼으셨던 분들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영화관의 큰 화면으로 봐도 위압감이 상당한데 현실세계에선 어땠을까 싶어 등골이 서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달성국민학교라서 대구지역인데 왜 피난을 가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출판사 서평을 찾아보니 "6.25가 터지고 인민군들이 파죽지세로 남하합니다. 대구 근처 달성 사람들도 결국 피난을 가지요. 낙동강을 건너야 하는데, 인민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왜관 철교는 폭파(1950년 8월 3일)가 된 뒤였지요. 강을 건너는 장면 뒤쪽으로 보이는 다리가 바로 왜관 철교입니다. 전국의 피난민들이 모인 곳이 바로 부산의 피난촌입니다. 이순득이 그곳에서 한 계절을 보냅니다. 그 사이 인천상륙작전이 성공(1950년 9월 15일)하고 국군과 연합군은 다시 서울을 되찾습니다. 낙동강까지 밀렸던 군인들이 다시 북진을 하게 됩니다. 이에 피난민들도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강철교가 아니라 왜관철교라고 합니다. 당시에 경남 지역은 피난을 안가도 되는줄 알았는데 말이죠.

 

 

 

전쟁으로 인한 아픔이 너무나 담담하게 그려져 있어 먹먹함이 더 오래 갑니다. 수채화의 특성인 것같은데 맑게 느껴지는 그림이 더 아파옵니다. 북트레일러를 보니 그림과 달리 느껴지는 심상이 달라져서 올려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FNfkq12Sn8


그림은 Ⓒ그림책박물관에서 가져왔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