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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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책은 2009년 세상을 떠난 장영희 교수의 마지막 산문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의 개정판이다.

🌈샘터에서 이 책 읽어보지 않겠냐고 메시지가 왔을 때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장영희 교수의 글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의 글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일전에 처음 읽은 그분의 글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삶은작은것들로)
나는 순한 글이 좋다.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글을 제외하고는 둥글둥글 선하고 순한 글을 좋아한다. 찌르르 가슴이 울리고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착한 글, 단어 하나하나에 정이 담겨있고 나도 닮고 싶은 그런 글. 장영희 교수의 글은 그런 글이다.


🌈영미문학을 전공하고
영문학자 에세이스트였던 장영희 교수는 암으로 투병하다 57세에 생을 마감했다. 최근에 알게된 박지리(#다윈영의악의기원) 작가 못지 않게 짧은 생이 너무 아쉽다.
나는 기동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문학을 통해 삶의 많은 부분을 채웠다___한 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잃고도 일평생 문학과 글쓰기를 사랑하고 의지로 해낸 작가의 글은 그런 치열함을 겪었으리라 짐작되지 않게 다정하고 따뜻하다.

📚이번 책은 1부에서는 생전 저자가 연재했던 칼럼 중에서 그녀가 사랑한 사람과 풍경에 대한 글을 만났고, 2부는 자신을 살게 하는 근본적인 힘이 문학이라고 할 정도이고 스스로가 문학의 한 부분이 된 듯하다고 했던 저자의 문학칼럼과 저자가 특히 좋아했던 문학 작품들을 저자의 번역, 해설과 함께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처음 알게된 소설과 시들을 좀더 깊게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우리'- 정확하게 말하면 소유격 '나의'라는 말을 새삼 생각하면 참 요술 같은 말이다. '나와 그사람'의 평면적 관계가 '나의 그사람'이 되면 갑자기 아주 친근한 관계, 내가 작아지고 그 사람이 커지는 소중한 관계가 된다. (34쪽)

🔖우리는 보통 우리의 삶이 아주 위대한 순간들로 이뤄여쟈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위대한 순간, 나의 모든 재능을 발휘해 위대한 일을 성취할 날을 기다린다. 내게는 왜 그런 기회가 오지 않느냐고 안타까워하고 슬퍼한다. 그렇지만 그 위대한 순간은 우리가 모르는 새 왔다 가는지도 모른다. 남들이, 아니면 우리 스스로가 하찮게 생각하는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무심히 건넨 한마디 말, 별생각 없이 내민 손, 스치듯 지은 작은 미소 속에 보석처럼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순간은 대통령에게도, 신부님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자동차 정비공에게도, 모두에게 골고루 온다. (42쪽)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가끔 생각합니다.
문학은 '내가 남이 되어보는 연습'이고 남의 아픔과 슬픔을 이해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하신 말씀이요, 살아가면서 '내가저 사람이라면...' 하고 생각하는 것, 그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자의 제제가 저자에게 보낸 메시지)( 96쪽)

🔖"난 할 수 있어" 와 "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는 분명히 다르다. 어린아이에게 "할 수 있어"와 "할 수 있다고 생각해"를 구별해 가르치는 것이 어쩌면 미국적 사고방식의 근간인지 모른다. 주어진 상황이나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 실천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일은 애당초 시도조차 할 필요가 없다는 실용주의 말이다. (중략) 때로는 포기도 미덕이다. (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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