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고수유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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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헤세의서재 #협찬

✔️"과거의 시간을 빌려드립니다"

✔️먹자골목 한구석에 위치한 허름한 전당포,
그곳에서 수상한 거래가 이뤄진다.

✔️이 이야기는 필자가 우연히 강릉의 한 기차역 철로변에서 만난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것이다. 사실
그날 필자는 생을 마감하려고 했었다.
그런 사연을 눈치챘던 할머니가 의도적으로 들려준 이야기인지, 아니면 잠시 꿈을 꾼 건지 확신한 수가 없다. 필자는 할머니를 진짜로 만났을 거라고 믿고 싶어서 아직도 시골의 기차역을 찾아다닌다. 우연히라도 머리가 세고 어디론가 하염없이 시선을 내던지고 있는 할머니를 만나기위해.

📗타임 전당포의 할머니 사장님은 이런저런 이유로 삶이 힘든 사람들에게 과거 시간을 대출해 준다. 대출자의 신용도를 조사하여 하루에서 사흘 정도의 시간을 빌려주는데 그 댓가로 하루에 19년 정도의 남은 인생이 줄어든다.
줄어든 시간은 할머니에게 1년 정도 보수로 주어지고 나머지는 전당포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하여, 그리고 나머지는 우주로 귀속된다. 그러한 대가를 치루더라도 과거로 반드시 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챕터별로 이어진다.
과거로 돌아갔던 사람은 돌아오기로 한 약속시간에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그럼에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나 욕심을 내어 안 돌아오는 사람들에겐 약속 시간이 되면 시간의 문이 닫히고 남은 시간이 소멸되어 버린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란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라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한테도 기회가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 자문했다.
요즘 나에게 가장 큰 문제는 큰아이의 취업이기 때문에 나보다도 아이를 위한 결정을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아이가 방송 PD라는 꿈을 갖기 전날로
가고 싶다. 얼마 전에 그 꿈을 포기했기 때문에.😭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대출자들은 역시나 나와 비슷한 취업 고민, 건강 문제, 요새 말 많은 전세사기, 사업 실패 등의 요즘 사회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한 사연을 갖고 전당포를 찾아오는데
누구나 다 대출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혹여 대출을 해줬어도 제 시간에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그 와중에 어느 업종에나 있는 JS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할머니 사장님은 그녀만의 포스로 이런 상황을 잘 컨트롤하지만 그녀도 사람인지라 너무도 안타까운 사연 앞에선 마음이 약해지기도 한다.
그간 모아온 자신의 시간을 안타까운 모녀에게 기부하는 모습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요즘 사회가 너무 힘들다 보니 이런 전당포가 진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다.
필자가 진짜로 어느 기차역에서 할머니를 만나고, 또 다른 대출자들이 자신의 시간을 되돌려 행복한 시간을 살 수 있다면 ...지구의 환경도 개선되고 출생률도 살아나고 정치도 안정되고 코로나도 없어지고 .....세상 살맛 나...겠지?
판타지는 이런 상상하는 맛에 읽는 거 아닐까?

🌸앞으로 시간을 두고 봐야겠습니다. 신용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따라 과거 시간 대출 여부가 결정됩니다. 고객님이 앞으로 더 심성이 고운 사람으로 변하길 바랄 뿐입니다. 아직은 대출 불가입니다. (176쪽)

🌸할머니 사장은 한 손에 힘을 주고 지팡이를 세게 잡은 후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 나갔다. 과거, 현재, 미래가 구별되지 않는 우주 시간의 길을 천천히 걸어나갔다. (269쪽)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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