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그녀는돌아오지않는다
저자#후루타덴
출판사:#블루홀6 #협찬

우선 후기를 쓰기 전에 박수부터 치고 싶다.
다 읽고 다시 1챕터 마지막 페이지를 읽은 순간 돋아나는 소름!!!
이 책은 2016년에 <익명교차> 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첫 출간이 됐다는데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라는 제목도 좋지만 원제가 훨씬 내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익명교차 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표지를 보면 표지도 절묘하게 어울린다.

처음부터 중간 부분까지는 좀 싱거운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조롭게 흘러가다가 막판에 휘몰아치는 반전에 반전.. 게다가 읽는 동안 떡밥인 줄 몰랐던 것들이 의미가 부여되자 스토리가 완성되는데...그야말로 완벽했다. 어떤 책들은 초반에 마구 뿌려댔던 떡밥들을 미처 거둬들이지 못하거나 억지로 짜 맞추는데 급급하던데 이 책은 근래 드물게 다시 읽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식물인간 상태의 아내를 5년째 병수발 중이고 8살 딸을 키우는 다나시마는 공무원이다. 장인은 이혼을 권했으나 공무원으로서 체면 때문에 거절하고 딸은 본가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이 키우고 있다. 그러나 그는 친구(리이치) 앞에서 여러 차례 힘들다고 말했다. 리이치는 그의 거의 유일한 친구다. 지금은 그만뒀지만 같은 공무원으로 근무할 때부터 친했기에 다나시마의 부인 미유키와도 친분이 있었고 병원에 간혹 들러서 미유키를 보고 간다.

카에데는 잡지사에 다니는 능력있는 미녀 편집자다. 최근 업무상 실수로 기존 업무에서 배재되고 프리랜서 기자 사키모리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라며 사키모리가 추천해 준 한 블로거... 소라파파는 딸아이의 옷을 백 앤 언저리의 소액의 재료로 직접 만들고 그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는데 어린 소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파워 블로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카에데가 그의 블로그를 둘러보니 어쩐지 소라파파는 아이를 사랑하는 것 같지 않다. 카에데는 댓글을 적는다.
'당신은 아이를 정말 사랑하나요?'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 문장 하나 때문에 이후로 벌어지는 악의 넘치는 행동들은 평소 우리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무심코 익명 뒤에 숨어서 하는 행동들이 어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가 알게 한다.
주인공이 나름 인텔리라고 할 수 있는 공무원과 편집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음에도 익명 뒤에선 양심이나 선의는 사라져버렸다.

두 인물이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그들 옆에 있는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나의 작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또는 나의 만족을 위해 너도 나도 가면을 쓴다.

이 책은 어느 순간 악의가 교차되면서 집단 괴롭힘과 스토킹으로 비화되고 결국은 살인까지 벌어진다. 설마 내가 이정도 했다고 그렇게까지???
설마가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니었다. 시종일관 이야기의 짜임을 놓치지 않고 끌어가는 힘에 놀랐다.
하기노 에이와 아유카와 소로 구성된 여성 콤비 작가 유닛인 후루타 덴...이 콤비의 작품을 눈여겨봐야겠다.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의견을 당당히 말하는 사람은 역시 멋있어. 우리는 흔히 분위기 파악을 하라고 하지만 그 분위기가 꼭 옳다고 할 수는 없잖아. 아니, 그런 말 자체가 폭력이 아닐까? (29쪽)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참을 수 있으니 비로소 인간인 게 아닐까? (21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