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건널수는 없더라도 - 내 차 타고 떠난 유라시아 대륙횡단 35,000km
유운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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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항부터
포르투칼 호카곶까지
자동차로 대륙을 횡단한
35,000km의 기록>

<세상 끝까지 도망치면 머무르는 법도 알게 될 거야>

✔️현재는 사회부 기자 4년 차인 작가는 구체적인 표현은 없지만 취업 전 현재의 고통스러움과 미래의 불안함을 피하는 방법으로 책에서는  '도망' 이라 표현한 여행을 떠났었다.
이 책은 그때의 여정을 기록했다.
차 한 대와 소소한 캠핑 용품만으로 출발한 대륙횡단기!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한 러시아 여행은 과연 불곰의 땅 다운 스케일과 스펙터클함으로 시작하고 이후로 북유럽, 발칸반도, 이탈리아를 거쳐 포르투갈까지 많은 도시와 사람들을 만나며 180 여일간 이어진다.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 여기서 내가 누구인지는 나에게만 중요하고, 나만이 결정할 수 있다...(중략)..나를 붙잡고 침 튀기며 간섭했던 서울의 뭇 얼굴들이 떠올랏다. 그런 사람들이 이곳에는 없었다. 이래서 여행을 떠나온 거였어. 이 무리한 여행의 이유를 이제야 조금 알게 됐다.

💬지금껏 나는 살면서 왜 이렇게 나만 힘들까,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딱히 해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덜 힘들고, 비단길로만 걸어와서는 당연히 아닌데 그 나이대에서만이 겪는 치열함을 왜 프리 패스한 느낌인지 모르겠다. 다 잊은 건지~ 
그래서 이 책의 작가처럼 현재를 고민하다 도피하는.... 행동에 대해 그럴 수도 있지! 가 잘 안된다.
한참 서점에서 잘 팔렸다는 젊은이들의 고민과 치유에 대한 책들에 전혀 공감이 안 됐다.
그러면서도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우리 딸들에게는 너네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냐 묻기도 했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고민도 많고,  방황도 하고 작가도 되나 보다.
도망갔던 작가는 여행 말미엔 그간의 심리적 방황을 극복하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머무름을 얻는다. 작가의 기자다운 깔끔한 문체가 더없이 좋았던 에세이. 읽는 동안 다양한 사건 사고를 같이 겪은듯해서 왠지 모를 유대감이 생겼다 할까. 어디선가 나타나 도움을 준 현지인들이 무척이나 고마웠다. 여행이 유럽으로 향할수록 줄어드는 에피소드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직접 찍은 사진이 그 자리를 대신해서 약간은 다행이었다.

🖋무언가에 도전하려던 게 아니었다. 그렇게 휘황한 결심은 애초부터 없었다. 나는 그저 도망치고 싶었다. 대륙의 끝까지 도망치면 나를 옭아매는 중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상처를 주었던 공간과 시간,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면 무엇이든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시작한 장황한 여행은 도망인 동시에 구원이었다. 3만5천km를 달리는 동안 과거 내게 고통을 주었던 것들은 도로에, 호수에, 들판과 무덤과 이방인들의 웃음 속에 슬며시 녹아 사라졌다.

💬도전을 위한 여행이 아니었다는 도망의 기록이 작가의 앞날에 더욱더 찬란한 시간으로 인도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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