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도 감정이 있다구요?><책은 사람과 같단다. 주위의 공기 중에 떠다니는 건 다 흡수하지. 연기, 기름, 곰팡이 홀씨. 그러니 감정이라고 흡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니?>희귀본 서점 주인 애슐린은 책들의 고유한 감정인 메아리를 듣는 능력(사이코메트리) 이 있다. 어릴 적 거의 동시에 부모가 자살하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그녀는 남편에게도 버림받는다. 홀로 서점을 운영 중에 우연히 작가도, 펴낸 곳도 알 수 없는 두 권의 책이 손에 들어오는데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메아리를 느끼며 읽기 시작한다.1953년도의 연인과 1984년도의 연인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는데~"어떻게, 벨? 그 모든 일을 겪고서....어떻게 당신이 그럴 수 있어?" "어떻게??? 그 모든 일을 겪은 후에....당신이 내게 그걸 물을 수 있어?"각각의 책에 씌어 있는 이 문구는 마치 서로에게 묻는 듯하고, 드디어 나타난 주인공의 이름.해미와 벨. 두 권의 책을 기증한 사람은 이선. 이 책들 주인공과 이선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나며...오해로 시작된 평생의 미움, 원망. 드디어 해소되며 맞이하는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두 개의 시대와, 두 권의 책, 두 연인의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끌고가서 오랜만에 잘 쓰인 책을 만난 기분이다.600여 페이지의 두께를 자랑하지만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결국엔 사랑이고 그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소설책임에도 불구하고 명문장이 많아서 인덱스를 많이도 붙였다. 애슐린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챕터는 애슐린이 쓴 문장으로 시작하는데 어느 한 문장 빼놓을 수 없이 명문장이다. 이 책에서 제일 감동적인 장면은 애슐린이 두 권의 책을 복원해서 선물하는 장면이었다.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