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전쟁터에 간 뒤 소식을 알 수 없고. 네 아이들을 둔 엄마 에바는 이웃 마르타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나갔다가 러시아 군인들을 피해 도망친다. 같이 갔던 마르타는 결국 집까지 쫓아온 러시아 군인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얼마 후 죽는다. 마르타의 아이들까지 건사하게 된 에바. 큰 아들 헤인트는 리투아니아로 갔는데 다행히 식량을 구해오고 마르타의 아들과 또다시 떠난다.큰 딸과 둘째 딸도 더는 (배고픔을) 못 참겠다고 리투아니아로 떠나고 레나테도 가겠다며 나갔다가 갖은 고초를 당한다. 레나테가 원서의 제목에 마리톄다. 독일 아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붙잡혀 갈 상황에서 겨우겨우 배운 리투아니아어로 내 이름은 마리톄에요를 세 번이나 말하는 레나테의 급박한 상황이 비참했다. 아이들의 고난과 역경을 묘사한 부분에서 (거의 모든 부분이 ㅠㅠ)너무 마음이 아팠다. 죽음에 둔감해진, 그저 하루를 살아남기에 급급하고 나를 보호하기 식구들을 위한 식량을 위해 눈빛마저 공격적으로 변해버린 아이들의 나이가 고작 10세 언저리라는 것이 더욱 그랬다. 언제나 전쟁은 여자들과 아이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언젠가 봤던 홀로코스트 관련 영화 (아마 #쉰들러리스트 ) 에서 독일군이 쳐들어오자 아이들이 재래식 변소에 오물 속으로 숨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또다시 떠올라 지금까지도 눈앞에 선하다. 겨우 몇 명의 소수에 의한 욕심과 잘못된 판단으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과 여자들이 고통을 겪(었)는가.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 중인 고통을....전쟁은 아무리 훌륭한 명분을 붙여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정전 국가에 살면서 우리의 현실을 잊고 있는 것 아닌가 걱정이다. 나 부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