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돌의 전설 - 선택하지 않은 모험 보림문학선 10
오카다 준 지음,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활자만 보는게 아니라 책속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가며 책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나같은 경우 판타지적 이야기는 특히나 그 그림들을 그려가며 읽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지언정 그 즐거움을 놓치고 싶진 않다. 그래서 책을 다 보고 나면 등장인물들과 함께 나도 책속으로 들어갔다 나온듯한 느낌을 갖는다. '선택하지 않은 모험 빛돌의 전설' 또한 나에게 상상의 즐거움과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고, 단순한 모험이 아닌 함께 고민해야 하는 부분에 힘들기도 했다.

빛돌의 전설이라는 게임에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게임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 마나부와 아카리..마나부는 그 게임을 했기에 그렇다치고 아카리는 마나부를 양호실에 데려다주다가 게임세계로 들어가게 되어 억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을 것이다.

게임의 세계에 우리의 아이들이 점령당하고 있는 요즘 쉽게 죽고 죽이는 게임들이 많아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게임을 많이 한 아이들의 그림 속에는 항상 누군가를 죽이는 장치를 꾸미고,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아무리 게임속이라지만 아무런 거리낌없이 생명을 죽이고 살리는 것이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된다.

게임의 세계에서는 적이 보이는 순간 행동을 취해야 한다. 아카리처럼 꼭 죽여할까? 말을 할 수 있다면 대화를 하는 방법은 없을까? 라고 생각하는 순간 내가 공격을 당하고 만다. 이러한 게임세계의 원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아카리의 역할이 이 책에서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그냥 죽이고 지나쳤을 가시공과의 만남에서도 아카리의 영향을 받은 마나부가 대화를 통해 바늘두더지 더지와 친구가 되어 계속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어둠의 왕의 전사와의 대화에서 그들도 마나부와 아카리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게임의 세계로 들어와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빛돌을 찾은 아카리는 과연 어떤 소원을 빌게 될까? 모두들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주고,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소원을 빌었을까? 그러면 게임의 세계는 없어지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아카리는 '빛돌아 사라져 버려라~'라는 소원을 빌었다. 앞선 이야기에서 보여준 아카리의 모습들을 되짚어보면 정말 아카리다운 행동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 부분이다.

게임의 세계속에 생각은 없다. 생각할 틈도 없이 행동해야만 한다. 그러한 것을 반복하면서 아이들은 생각의 힘을 잃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도 점점 잃어간다. 이 책은 많은 아이들에게 게임의 세계를 한번쯤 다시 들여다보게끔 해준다. 무심코 재미로만 즐기는 게임의 세계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고 우리의 모습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