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사냥꾼 잠자리
안은영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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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곤충 중의 하나가 바로 잠자리입니다. 가을에 들어설 무렵이면 벼가 익어가는 들판 위에는 잠자리떼가 가득합니다. 한마리 잡아보려 해도 쉽지많은 않습니다. 어쩌다가 잠자리가 앉아있는 뒤쪽으로 가서 한번씩 잡아볼 수 있지요. 그런데 잠자리를 잘 잡을 수 없는데도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잠자리는 홑눈이 세개에 겹눈이 두개 있다는건 익히 알고 있지요. 겹눈은 돋보기로 보면 벌집처럼 생긴 작은 눈들이 2만개나 되어 눈이 아주 좋다고 하네요. 게다가 사람처럼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앞, 뒤, 옆, 위, 아래..어디든지 볼 수 있다니 자신을 잡으러 다가오는 사람을 발견하고 달아나기는 식은 죽 먹기이겠지요.

과학그림책이라고 하면 어려운 단어들도 가득하고 내용이 딱딱해서 아이들이 재미없어하고 지루해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만난 길벗어린이의 과학그림책들은 '이거 과학이야!'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과학을 만나게 해주어 과학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한층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을 보기 전에는 잠자리가 사냥꾼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왜 멋진 사냥꾼 잠자리라고 했을까 의문이 들었지요. 잠자리는 튼튼한 턱으로 하루에 곤충을 500마리 정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와! 정말 많이도 먹네요.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을만 해요. 500마리나 먹으려면 얼마나 열심히 날아다녀야할지도 짐작이 갑니다. 앞날개와 뒷날개를 따로 움직이고, 위로 아래로, 앞뒤로 자유자재로 날 수 있으니 가능할만도 합니다. 잠자리가 나는 모습은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잠자리를 발견한다면 꼭 자세히 관찰해봐야겠습니다. 그물같이 촘촘하고 얇은 날개로 어떤 비행솜씨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짝짓기를 하고 물속에 알을 낳으면 물속에서 자란 잠자리애벌레는 허물을 벗고 잠자리가 됩니다. 매미의 허물은 많이 봤지만 잠자리의 허물은 한번도 보지 못했어요. 여름이 되면 꼭 물가에서 잠자리 애벌레의 허물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잠자리가 그림책을 보고 나니 한층 더 신비롭고 대단하게 보입니다. 어떤 생명이든 자기만의 방식과 특성으로 살아가지만 잠자리는 우리와 가까이 있기에 더 친구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 잠자리에 대해 많이 알고 나니 더 그러한 것 같아요.

좋은 그림책을 만나면 좋은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는 오늘 좋은 친구 하나를 사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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