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새싹 인물전 45
김은미 지음, 유승하 그림 / 비룡소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생이 되면 위인전을 언제쯤 접해주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역사를 어느정도 인식을 하고난 후 위인전을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에도 일리는 있는 것 같아서 초등 2학년인 딸아이에게 위인들에 관한 책을 깊이있게 전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위인들에 관한 책들은 역사와 관련되어진 부분이 많기에 그저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간간히 어떤 한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이런 나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해주는 책이 바로 비룡소의 새싹인물전 시리즈입니다.

초등저학년이 읽기 쉽도록 쉬운 말로 재미나게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고, 분량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부담없이 읽을수가 있으니까요.

 

이번에 45번째로 나온 이야기는 '허난설헌'입니다.

조선시대의 여류작가로 잘 알려져 있고,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나로도 알려진 허난설헌...

어렸을때 이름은 초희였네요.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남달랐던 초희는 아버지와 오빠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남자들처럼 글공부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여자들이 책을 보고 글공부를 하는 것을 좋게 보지 않던 시대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허난설헌의 친정은 그걸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초희의 능력을 키워주었나 봅니다.  

1577년 김성립과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았지만 모두 어렸을때 세상을 떠나게 되어 그녀의 삶은 더 고단해집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스물일곱살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마네요.

 

조선시대의 유명한 여류작가로 꼽히는 허난설헌..

하지만 정작 우리가 잘 아는 글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역사속에서 그랬다더라~라고 몇줄 나와있을 뿐이지요. 그런데 이번 책에서는 그녀의 시를 여러편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광한전 백옥루에 대들보를 올리며> <신선 세계를 노래하다> <자식을 잃고 노래하다> <기하곡> 등...

<자식을 잃고 노래하다>

 

지난해 귀여운 딸을 잃고

올해는 사랑스러운 아들마저 잃었구나.

슬프고 슬퍼라 저기 광릉에

두 무덤 나란히 서 있으니.

 

엄마는 안단다. 너희 남매의 넋이

밤마다 어울려 함께 노는 것을.

 

처량하게 노래를 읊조리자니

슬프고 슬픈 마음에 눈물만 나오는구나.

 

훌륭한 업적이나 뛰어난 능려을 부각하는 다른 위인전과 달리 옛사람 그대로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옛날의 삶이 어떠했는지 들여다보고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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