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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컨트리
맷 러프 지음, 소슬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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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컨트리

맷 러프 장편소설

소슬기 옮김/은행나무


[줄거리]

1950년대 미국의 시대적 배경으로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기를 나타낸다.

글의 초입 부분에서도 주인공 애티커스가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고향으로 가는 내내

<안전한 흑인 여행 안내서>라는 안내서를 들고 다닐 정도였으니.

안내 지도에는 유색인들이 다닐 수 있는 화장실이나 식당, 주유소 같은 목록이 적혀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툭툭 튀어나오는 차별이라는 변수에, 위험 부담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다.

어렵게 고향으로 돌아온 애티커스는 백인과 함께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 * *

여러 단편이 모여 하나의 장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느린 호흡을 가지고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주인공 애티커스가 한국전쟁 첨전 용사에, 과학소설을 즐겨보는 설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초반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제발 진짜가 아니길 바랄 정도로 심각하게 보여졌는데,

나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아도 다르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하찮거나 혹은 두려운 존재로 인식되는 상황에 처해진 것처럼 곤욕스러웠다.

그렇게 이야기는 차별을 등에 업은 채, 시작을 알 수 없는 모혐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야기는 호러 작가 [하워드 필립스 -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바탕으로 모험이 시작되는데,

세계관에 대해 좀 더 알고 있었더라면 더 깊게 빠져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시선으로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이 소설 속에 잘 녹여냈다고 여겨진다.

환상적인 이야기, 즉 시간 이동이나 변신 같은 화려한 에피소드 속에 늘 바탕은 인종주의가 베이스로 깔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어찌나 묘사가 현실적이고 세세하게 풀어놓았는지, 주인공의 시선에 따라 읽어내리면서도 그 상황이 눈앞에 놓인 것처럼, 눈을 질끈 감아버릴 때가 있었다. 그만큼 배경과 상황 묘사가 탄탄한 작품이다.





**책 [러브크래프트 컨트리]가 나오기도 먼저 나는 HBO에서 나온 드라마를 먼저 알고 있었다.

워낙 HBO에서 만들어 내는 드라마를 좋게 보던 필자였기에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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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미드나이트
릴리 브룩스돌턴 지음, 이수영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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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미드나이트

GOOD MORMING MIDNIGHT

릴리 부룩스돌턴 장편소설

이수영 옮김/시공사


비록 이 길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이 먼 길을 돌아와 결국 죽게 된다고 해도

[줄거리]

어거스틴은 평생을 바쳐온 천체 연구를 마무리하기 위해 수년 째 북극에서 지내고 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랜 연구가 중단되고, 다른 연구원들이 떠나지만, 어거스틴만은 홀로 연구원에 남는다.

반면, 인류 최초로 목성 탐사에 성공한 우주비행사 설리는, 귀환하던 도중 교신이 끊겨 우주에 남겨지게 된다.

이렇게 북극과, 우주에 남겨진 그들.

세상의 종말, 삶의 과정을 그리는,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





보는 내내 절제된 문장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비록 원문에서 한 번 옮겨졌지만, 절제된 아름다운 묘사가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경험을 필자는 느낄 수 있었다.

본론으로 돌아와, 필자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은 두 인물을 바라보면서 꽤 진지한 생각을 했다.

머릿속에 뜬 물음표 하나.

‘북극이나 우주 같은 장엄한 공간에 고립된다면

나는 뭘 하고 있을까?’

결국 글을 쓰고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내 글이 누군가에게 남겨질 수도 있겠다는 마음에,

또박또박, 오탈자 없이 열심히 쓰다가도

그렇게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면

결국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글을 남기지 않을까?

책이 있다면 수십 번도 넘게 반복해서 읽을 것 같고……

책의 뒷이야기를 상상하거나, 쓰거나, 내용을 바꾸어 보거나-

결국은 어거스틴과 설리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해멜 것이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 순간이 오면, 오로지 자신이 해야만 하는 것이 뚜렷하게 남을 테니까.

누군가의 시선이 없는 공간에서, 눈치라는 것은 사라지고

오로지 내가 부여한 행동과 의미만 남는 일이란……

누구나 하나쯤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을 뜻할 것이다.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의 원작이라고도 하고, 영화 [그래비티] 감독이 이 소설을 감명 깊게 보고 만들었다고 하니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소설도 추천합니다:)

*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무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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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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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2021, 최세희 옮김, 윌북 출판사






이 책을 신청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필자가 INFJ 유형이기 때문. 


사실 처음 MBTI 검사가 처음 나왔을 때 왜 사람을 16가지로 분류하려는 거지? 하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애초에 난 내가 INFJ인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그런 걸지도 모른다. 


그러고 아주 나중에, 일 년 정도 지났을 즈음에 다시 검사를 해봤는데 동일하게 나왔다. 


이제는 반쯤 받아들이니, 이제는 내가 INFJ인 게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어느 사람이든 장점과 단점이 있고, 그건 정말 가까이에 붙어 있다.. 유형으로 가두기보다는 내가 이런 면도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알게 되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을 보면서 느낀 건 완전 공감 반, 이 정도는 아닌데? 반이었다.(웃음)


작가는 정말 찐INFJ이다...


재밌는 부분이 있어서, 가져와봤다!





문자 : 내일 룸메이트가 파티를 연대. 신나게 놀자고! 다들 꼭 와줘!



놀랍게도, INFJ인 나는  파티를 좋아한다... 코로나 때문에 파티를 안할뿐 아니라 못가는 거지...ㅠㅠ


막상 가서 어색해진다 해도 사람들 왕창 모인 공간을 좋아한다.







정말 초공감됐다. 


회사 다닐 때, 회사를 가지 않을 수만 있다면 


몸이 아픈 게 더 좋았고, 일이 많다 해도 좋았다!







종종 회사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걱정이 들면, 


저자처럼 이런저런 검색을 했던 기억도 있다. 


걸러지지 않고 확실하지 않는 정보는 보나 마나다. 직설적으로 마음을 상하게 뿐.







"없어, 정말 아무 계획 없어."​



아무 계획 없이, 옆에 사랑하는 사랑과 함께 있다면 만사 오케이.


같은 INFJ 유형이라고 해도 모든 게 똑같을 순 없지만...


혼자가 있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을 멈추는 일은 위험한 일이다. 


결국 살아가는 것은 무언가와 공존하는 것이니까.


무엇이든지 적당히,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참, 그리고 에세이 카툰의 결말은, 또 다른 시작으로 끝이 난다. 


아주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 


작가의 다른 책도 있던데... 그새 내적 친밀도가 생긴 것인지, 그 책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무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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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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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2020, 열림원(출판사)





먼저, 표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필자는 올해 본 책 중에서 가장 표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홀로 있는 여인이 쓸쓸하게 느껴지면서도, 색감은 따뜻하고, 여유롭게 보인다.

초록 탁자 위에 나를 위한 차 한잔, 그리고 보고 싶었던 책 한 권...

이 얼마나 완벽한 조합인가.

아래 보이는 내지 디자인의 디테일마저도 세심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십대 초중반까지 시를 쓰는 것과 시집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시를 안 읽게 되었다. 점점 멀어지게 된 것이다. 무언가를 곰곰히

뜯어서 읽어볼 여유가 사라진 것 같았다. 당시에는.

그런데도 저자가 권위 있는 상을 받은 시인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런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책방으로 떠난 시인, 김이듬.

책방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느끼는 생각을 작가는 특유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내내 솔직하다. 스스로 예민하다고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내 시선엔 시인은 다정한 사람인 것 같다.

읽는 내내 마음이 저릿하다가도, 역시, 강한 사람이군.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마음이 쓸쓸해지거나, 공감하기도 하고, 종종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기도 했다.

여름이 오기 전에,

시인의 책방을 찾아가 (우리 집에서 전철로 한 시간은 더 가야 하지만..)

조용히 차 한 잔을 마시고,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스스로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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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 : 사랑하는 너를 위하여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지음,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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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들어갈 세상 : 사랑하는 너를 위하여]


올리버 제퍼스

주니어 김영사

그림체가 무척 귀여워요:)

이 동화에서는 아빠와 딸이 등장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몇 가지 부분만 소개하려 합니다.


문을 만들자.

아무것도 없는 곳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땅 위에

무엇가를 만들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혼자라면 막막하고 어렵겠지만,

둘이서 함께라면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는 탁자도 만들 거야.

차를 마시며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두 사람이 사는 곳에 악당, 괴물들이 찾아왔어요.

무조건 내쫒을 게 아니라

커다란 탁자를 만들어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면

작고 큰 오해를 풀 수 있을 거예요.


망가지지 않는 배를 만들자.

가라앉지도 와지끈 부서지지도 않을 배를.

가슴 아팠던,

지금도 잊지 못하고 떠올리면 마음이 먹먹한 세월호 그날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었어요.

그날 그곳에 있었던 모두가 지금은 편안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딸 마리에게 그리고 할머니 마리에게,

우리는 할 일이 많아.

우리는 (현재를) 힘겹게 살아가지 않을 때에 (미래를 향한)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어쩌다 우리보다 덜 힘겹게 살아가는 이 지구상의 모든 아빠와 딸에게.

미래를 향한 우리의 꿈은 공형한 것이에요. - 사랑을 담아, 올리버와 마리.

오스카와 발레리아를 기억하며, 두 사람은 시도했으나 결코 강을 건너지 못했다. (미국으로 몰래 이민 가던 도중 강을 건너다 세상을 떠난 엔살바도르의 아빠와 딸

이 동화를 두 번 정도 연달아 읽고 나서 발견했어요.

맨 앞쪽에 작게 쓰여 있어서 꼼꼼히 보지 못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나니 마냥 가벼운 내용은 아닌 것 같아요,

조용한, 위안을 주는 이야기,

마음에 묵직하게 남는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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