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단편이 모여 하나의 장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느린 호흡을 가지고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주인공 애티커스가 한국전쟁 첨전 용사에, 과학소설을 즐겨보는 설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초반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제발 진짜가 아니길 바랄 정도로 심각하게 보여졌는데,
나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아도 다르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하찮거나 혹은 두려운 존재로 인식되는 상황에 처해진 것처럼 곤욕스러웠다.
그렇게 이야기는 차별을 등에 업은 채, 시작을 알 수 없는 모혐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야기는 호러 작가 [하워드 필립스 -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바탕으로 모험이 시작되는데,
세계관에 대해 좀 더 알고 있었더라면 더 깊게 빠져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시선으로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이 소설 속에 잘 녹여냈다고 여겨진다.
환상적인 이야기, 즉 시간 이동이나 변신 같은 화려한 에피소드 속에 늘 바탕은 인종주의가 베이스로 깔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어찌나 묘사가 현실적이고 세세하게 풀어놓았는지, 주인공의 시선에 따라 읽어내리면서도 그 상황이 눈앞에 놓인 것처럼, 눈을 질끈 감아버릴 때가 있었다. 그만큼 배경과 상황 묘사가 탄탄한 작품이다.
**책 [러브크래프트 컨트리]가 나오기도 먼저 나는 HBO에서 나온 드라마를 먼저 알고 있었다.
워낙 HBO에서 만들어 내는 드라마를 좋게 보던 필자였기에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