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십대 초중반까지 시를 쓰는 것과 시집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시를 안 읽게 되었다. 점점 멀어지게 된 것이다. 무언가를 곰곰히
뜯어서 읽어볼 여유가 사라진 것 같았다. 당시에는.
그런데도 저자가 권위 있는 상을 받은 시인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런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책방으로 떠난 시인, 김이듬.
책방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느끼는 생각을 작가는 특유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내내 솔직하다. 스스로 예민하다고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내 시선엔 시인은 다정한 사람인 것 같다.
읽는 내내 마음이 저릿하다가도, 역시, 강한 사람이군.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마음이 쓸쓸해지거나, 공감하기도 하고, 종종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기도 했다.
여름이 오기 전에,
시인의 책방을 찾아가 (우리 집에서 전철로 한 시간은 더 가야 하지만..)
조용히 차 한 잔을 마시고,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스스로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