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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평점 :
책을 앉은 자리에서 쉬지 않고 읽은게 얼마만인지..
햇볕좋은 도서관 자리에서 정말 행복한 책읽기를 했다.
갓 구운 고소하고 달콤한 빵 냄새를 맡듯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삶의 달콤한 방향성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기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중
가장 합리적 지지를 받고 있는 자본주의 세상이다. 물론 풍요가 곧 행복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풍요롭지만 인간적인 삶은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품고 있는 시대가
오늘이지 않을까 싶다. 거대 경제 수레바퀴에 작은 부품처럼 소모되는 인간의 삶. 그것조차
얻지 못해 아우성치는 우리의 젊은 청춘들. 정말 아수라가 따로없는 현재의 모습이다.
어쩌면 나는 이 수레바퀴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하는 방관자적 입장이기에 더 편하게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 나 역시 불과 6년전에는 그 부품중 하나였음에도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과감히 그 부품속에서 빠져 나왔다. 20세기 최고의 저서 '자본론'에서 길을
찾고 과감히 노동자가 생산 수단을 갖을 수 있는 방법으로 자본에 맞서는 방법을 택했다.
작은 일이지만 진짜 일,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는 일을 찾은 것이다.
'부패'라고 하면 흔히 곁에 두고 싶지않은 썩은 상태, 부조리를 떠올린다. 하지만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썩지않는 음식과 썩지않는 돈은 묘하게도 우리 삶을 쪼그라들게 만들었다.
제대로 부패되는 좋은 부패가 가져오는 '발효'는 우리가 먹는 음식의 위치를
최상으로 끌어올렸고 증식만 했던 기형적인 자본경제에서 탈피해 순환의 경제를 만들어낸
작은 빵집의 기적은 우리에게 삶을 다르게 바라봐도 된다고 힘을 주었다.
이젠 오롯이 소비자의 입장이 되어버려 싸고 많이 주는 것에 행복해했던 내가 그것이 얼마나
노동력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인지를 안 지금 나는 같은 소비의 입장을 취할 수 없게 됐다.
작지만 농부가 손수 거둬들인 자연식품을 조금 더 비싼(제대로 가격을 매긴) 형태로도
취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된것이다.
쌀을 친환경 재배하는 봉하마을에서 정기 구매를 하고 있는 작은 실천도 꽤 뿌듯한 일이
될 수 있다. 작지만 가치있는 생산품을 필요한 만큼 소비하는 방법으로 직접 빵을 구워
내는 시골빵집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해나가고 싶다.
내가 돈을 쓰는 방식을 바꾸다 보면 생산의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