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미야모토 테루는 빨간책방을 통해 알게된 작가다.

일본소설을 좋아하고 즐겨읽지만 내가 선택할 만한 스타일의 작가는 아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사카 코다로, 오쿠다 히데오,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등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아마 이중에 그나마

에쿠니 가오리가 조금 비슷하다.

전작 '환상의 빛'을 통해 이런 소설도 쓸수 있구나. 삶의 단편적인 부분을 이렇게

섬세한 결로 그려낼 수 있구나 놀랐다.

'금수'는 그 환상의 빛을 더욱 섬세한 무늬로 수놓은 넓은 비단 치마자락같은 책이었다.

내용은 불륜과 이혼으로 얼룩진 통속이지만 그들이 나눈 편지는 순수했다.

나의 윤리적 기준에서는 불륜과 동반자살을 일으킨 남편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

하지않고 누군가에게 떠넘기듯 미루는 여자도 지지할 수 없다.

물론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을 상황과 심리는 이해하지만 결국 그 모든 걸 심사

숙고해서 선택한 행동이 삶이다.

삶은 그런 발자국들이 모여서 완성된다.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이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삶을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좋다.

그나마 의문과 미련으로 점철된 10년의 기간을 서로간의 고해성사로 털어버리고

지금 현재의 삶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찍으려는 두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에 응원을

보낸다.

멀리서 보면 아릿한 희망처럼 손짓하지만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결국 진창속

현실인 사랑을 작가는 이렇게 섬세하게 그렸다.

사랑은 특별함에서 비롯되지만 결국 현실에서 뿌리를 내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현실적이라서 사랑이 없는 게 아니다. 그 현실속에서 빛을 내는 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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