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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평점 :
개인적으로 유시민 작가를 좋아한다. 정치인 유시민 역시 좋아했다.
그의 선명함이 좋고 지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좋아한다.
그가 쓴 책들은 대부분 읽었고 그의 방대한 지식과 명료한 사고력에 반했다.
진보자유주의자로 자처하는 정치관 역시 나와 잘 맞는다.
예전의 확고한 신념으로 뭉친 날선 비판도 좋았지만 나이들어서 유연한 자세로
보수와 맞서는 모습은 더욱 신뢰가 간다. 여튼 현재의 답답한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귀기울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진보당원 유시민이 참 좋다.
정치인 유시민이 아닌 작가 유시민, 개인 유시민이 이야기하는 삶의 자세.
이 책엔 그런 것이 담겨 있다.
삶에서 찾는 기쁨, 죽음에서 찾는 존재적 가치, 인생의 격을 다르게 하는 자세등등
그가 말하는 인생론이 정치인 유시민이 아닌 인간 유시민의 모습으로 그 어떤 책보다
솔직하게 담겨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자기 결정권'이란
스스로 설계한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이며 권리이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표현을 가져다 쓰자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어떤 삶을 살든 내 의지를 갖고 결정하는 것 그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말한다.
당연히 내 삶인데 내 의지대로 사는 거지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과연 내 의지대로
선택한 삶이 얼마나 될까? 나는 그런대로 내가 선택한 삶을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행운이다. 비록 가정환경의 영향은 어느정도 겪으면서 다른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특히 결혼이후 30대 후반부터의 삶은 오롯이 내가 결정한 삶이다.
지금 아들을 키우면서도 주위의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방식대로 교육하기위해
고군 분투중이다. 조금은 내가 자랑스럽다. 초등4학년인 아들에게도 웬만하면 자신이
선택하게 하고 있다. 공부든 놀이든 되도록이면 스스로 선택해서 책임지도록 말이다.
마블코믹스를 좋아하는 아들이 종종 내뱉는 스파이더맨의 명언
'위대한 능력에는 위대한 책임이 따른다'
그 말을 항상 자신의 선택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죽음 역시도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어떤 죽음을 맞이 할 것인가 역시
삶의 한 부분이다.
나는 외동인 아들을 생각하고 요양병원에 오래 계셨던 외할머니와 말기 암으로
몇개월 고통 받았던 시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내 죽음을 그려본다.
자연적인 죽음을,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자는 듯이 간다는 그런 죽음을 맞는다면
좋겠지만 병마와 싸우며 무수한 상처를 입고 떠날 확률이 높다. 그런 상황이라면
나는 연명치료는 당연히 거부하고 나이에 따라서 수술이나 치료 역시 내 의지로
선택할 것이다.
-신성한 것은 삶 그 자체가 아니라 삶의 존엄성이며 자유로운 판단에 따라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라고 생각했다. 삶의 의미는 살고 사랑하고
죽을 자유에서 비롯된다.
내 삶을 선택할 자유의지를 존중한다면 삶의 일부인 죽음역시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 내 나이 60이 되면 죽음에 대한 내 생각을 문서화 할 것이다. 아들이
자식된 도리의 딜레마를 겪기 전에 미리 못 박아놓을 생각이다.
이제 내게 남은 삶의 평균 수명은 약 40여년이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확률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아내로 엄마로 살며 내가
좋아하는 책을 사모으며 읽고 이렇게 느낀점을 써보고 배움을 놓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학교 다닐때는 그리 배움에 열정이 크지 않았다. 자식을 낳고 보니 왜이렇게
배울게 많던지. 지금 나이에 수학을 배우고 영어책을 읽으면서 지겹지 않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대학을 가기위해 그렇게 공부할 때는 싫더니.
내가 선택한 내 삶은 이렇게 작고 평범하다. 하지만 난 즐겁다. 내 이름이 세상에
알려질 확률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나이들어가는
내모습이 좋다. 물욕은 책에만 있는 내 모습이 그리 나쁘진 않다. 만약 다른 물욕이
있었다면 나는 지금도 돈을 벌기위해 눈을 벌겋게 뜨고 종종 거릴지 모른다.
그저 한달에 20만원정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살 수 있는 경제상태만 유지되면
I'm O.K 나는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