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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평점 :
정말 서민들의 글쓰기 인줄 알았다.
세로로 쓰여진 제목만 보고. 이젠 글쓰기도 귀족 서민, 금수저 흙수저 따지나 빈정 상했다.
그래도 늘 다른 사람들의 글쓰기 노력을 즐겨 읽는지라 꺼내보았다.
앗! 이 아저씨는 종종 TV에서 보았던.. 정체를 몰랐을 땐 참 웃기게 생기신 분이다 생각했다.
나의 아들이 눈이 작은 관계로 난 눈작은 사람에 애정이 있다. ㅎㅎ
먼 훗날 내 아들이 류준열처럼 자라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런데 이분은 그 범주를 약간은
벗어났다. 그리고 기생충학 교수라는 걸 알고, 전공때문에 나도 배운 적이 있던 기생충학의
진저리치는 악몽을 떠올렸다. 대장속의 편충 컬러사진을 보고 한동안 나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멀리했었다.
아무튼, TV에서만 보던 이분이 종종 써내는 컬럼은 나와 비슷한 정치색을 가지셨고 꽤나
유머러스 하구나 정도 였다. 뭐 그닥 그의 글에서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그의 솔직한 10년 글쓰기의 처절함을 읽고서야 무림의 고수를 이제야 발견한 마음으로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어설픈 작가 지망생 코스프레를 자임하는 게으른 나에게 그의 10년의 노력은
머릿속까지 번쩍 얼어붙게하는 날카로운 얼음 송곳이었다.
이런 분도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글쓰기를 했는데 나는 뭘 믿고 어영부영
세월만 붙잡고 있으면서 저절로 문장이 쓰여지길 바랬는지. 참 한심하다.
책읽기만큼은 놓지않고 했지만 리뷰 올리는 것도 인터파크에서 한 1년반 정도 열심히
하다가 중단하고, 또 안 되겠다 싶어 알라딘에 둥지를 틀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리뷰를 올려야지 해놓고는 꼴랑 12편이 전부다.
글은 엉덩이 심으로 허리심으로 쓴다고 한다. 비록 내가 쓰고자하는 게 리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편 A4 1~2장은 써야지 마음 먹었으면 지켜야할 것 아닌가.
서민 교수의 10년 글쓰기는 오로지 놓지않는 끈기와 인내로 버텨낸 결과다. 그가 비록
몇권의 책을 말아드셨지만 결코 포기하지않고 글쓰기를 계속하면서 칼럼니스트로
대중과학교양서 저자로 이렇게 글쓰기 내공까지 전수하는 위치에 선 것이다.
포기하지않으면 결코 실패는 없다. 까짓거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않으면 되는 거다.
오늘도 나는 또 한권의 글쓰기 책에서 한 달짜리 자극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