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후쿠가 보기에, 세상에는 크게 두 종류의 술꾼이
있다. 하나는 자신에게 뭔가를 보태기 위해 술을
마셔야 하는 사람들이고, 또하나는 자신에게서
뭔가를 지우기 위해 술을 마셔야 하는사람들이다.
그리고 다카쓰키는 분명 후자였다.
그가 지우려는 것이 무엇인지 가후쿠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심약한 성격일 수도 있고 과거에
받은 마음의 상처일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 현실적으로 떠안고 있는 골칫거리일
수도 있다. 그런 모든 것의 혼합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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