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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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사랑 받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선택한 매혹적인 미스터리 전략을 분석한 책. 우리의 독서에도, 글쓰기에도 바로 응용할 수 있는 분석의 틀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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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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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과학을 기반으로 인간과 예술을 탐구해온 인기 작가 조나 레너는 어느 날 아들이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 <라이언 토이스 리뷰>를 보며 영감을 얻게 된다.


<라이언 토이스 리뷰>는 구독자 약 3550만 명, 조회수 약 550억뷰, 2600만 달러('17)의 수익을 거둔 인기 유튜브 채널로 저자는 이 채널이 평범한 장난감 리뷰 채널에 머무르지 않고 대성공을 거둔 이유가 바로 '미스터리'에 있다고 보았다. 라이언의 엄마는 32번째 영상에서 라이언에게 거대한 달걀을 건네주고, 라이언은 달걀에서 장난감을 하나씩 꺼내어 공개하게 되는데, "선물이 달걀 안에 감추어져 있다는 것, 어떤 장난감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켰다. 저자는 이것이야말로 '미스터리 박스' 기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세익스피어, 에밀리 디킨슨 등의 위대한 작가 뿐 아니라 예술가, 마술사, 음악가, 교육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스터리를 만들어 내는 전략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미스터리를 만들어 내는 다섯 가지 전략>


1. 미스터리 박스: 결정적인 정보를 감추며 관심을 유발하는 것. 즉 예측 오류의 짜릿함을 선사하는 작품 속 비밀. 미스터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은 학교 성적도 좋다고 한다! 호기심으로 도파민이 분출되자 학습과 기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해마의 활동도 급증했다고. 인간은 미스터리를 좋아하지만 해독할 수 있는(혹은 해독할 수 있을 것 같은 미스터리를 좋아한다)


2. 상상력 증폭시키기: 창작 과정 자체가 너무나 궁금해지는 작품들. 마술사, 건축가, 화가, 영화감독들의 전략. 이들은 제작 방식을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


3. 규칙 깨부수기: 살짝 어려운 콘텐츠, 낯설지만 매력적인 형식과 감각으로 우리를 자극하는 콘텐츠. X를 예상하도록 훈련된 우리에게 Y Z를 보여주는 콘텐츠.


4. 마성의 캐릭터: 세익스피어의 햄릿,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우리는 미묘하고 모순으로 똘똘 뭉친 주인공에게 매료된다. 이들은 파악하기 어렵고 복잡하고 흥미롭다.


5. 의도적인 모호함: 더 모호할수록 더 흥미로워진다! J.D.샐린저가 좋아한 선문답에서 비틀즈의 노래 가사까지. 저자는 의도적인 모호함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작품들을 분석한다.


<스포일러 때문에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진다고?>



"스포일러로 인해 작품이 더 흥미로워지는 이유는 다른 모든 것을 더 의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죠.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으니까요. 그러면 그 외의 모든 것, 우리를 가상의 세계로 유혹하는 그 알쏭달쏭한 디테일의 재미를 느낄 여유가 생기죠."(235쪽)


우리는 <햄릿>이 모두가 죽는 비극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여전히 햄릿에 매료된다. 스포일러가 훌륭한 이야기를 위협하는 일은 없다는 것.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나서 필립 로스의 장편소설 <울분>을 읽어보니 63쪽에 이미 주인공의 운명이 나왔는데도 오히려 주인공이 어떻게 그러한 운명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더 증폭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 책에서 배운 점>


글쓰기, 특히 소설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윌북의 책을 몇 권 정도는 접해보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 또한 <묘사의 힘><시점의 힘><첫 문장의 힘><트라우마 사전> 등을 들춰보았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이 책 또한 글쓰기에 대한 구체적 팁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팁을 알려주기보다는 시대와 취향을 초월하여 사랑받는 작품 속에 숨어 있는 매혹적인 미스터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해체한다. 이 책을 통해 어떤 해답을 얻었다기보다는 과제를 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가 다양한 콘텐츠에서 미스터리를 찾아내고 분석했듯이 우리도 다양한 책에서 작가들이 매혹적인 미스터리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찾아내고, 또 우리의 글쓰기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과정에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고, 바로 이 지점에 이 책의 미덕이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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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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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정리하고, 2024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바로 지금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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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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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자마자 가운데에 박혀 있는 '2024'라는 숫자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있구나. 2023년을 잘 마감하고 2024년을 잘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되었구나 싶었다.

이번에 읽은 리서치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 모니터>는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책이다. 요즘 사회 분위기는 어떻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내년에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심도 있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사회(어른의 부재 시대), (개인과 조직이 살아남는 법), 생활(시성비, 시간이 곧 돈이다), 문화(빨리 감기와 영트로 문화)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트렌드 뾰족하게 멀리보기'를 통해 여러 해외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스레드와 같은 새로운 SNS의 등장이나 중국의 '전업자녀'(세상에 ㅠ)등 흥미로운 사례가 많았다)

이 책에서 제시한 내년의 핵심 키워드는 '피드백 부재가 낳은 고립된 개인'으로 지금 한국 사회에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피드백’을 보여줄 수 있는 ‘어른’이 부재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의사결정을 할 때 옆에서 내 행동을 말려줄 수 있는 ‘친구’가 부재하며, 일의 의미를 부여해 줄 ‘직장동료’들이 부재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피드백 부재로 인해 고립된 개인이 탄생했고, 상대적으로 개인의 가치관 및 취향이 더 중요해졌다고 분석한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지금 사회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어떠한 것이 유행하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럴 수가.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도 이 시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연신 아...나도 이런데. 다른 사람들도 이런다고?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특히 이 책에서 또 다른 키워드로 제시한 '시(時)성비(시간 대비 성능)’ 와 관련된 내용이 크게 와닿았다. OTT 콘텐츠의 풍요 속에서 빨리 감기로 시청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은 책을 잔뜩 쌓아놓고 급하게 읽는 내 모습과 겹쳐졌다. 어린 시절에는 날이 어두워지면 그야말로 시간은 많은데 할 일은 별로 없어 방 안에 있던 책들을 읽고 또 읽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책의 내용을 거의 외우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읽을 책은 넘쳐나는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한 권의 책을 다시 읽고 생각하고 곱씹고 싶어도 전자책을 포함하여 주변에 넘쳐나는 책을 외면할 수가 없다(빨리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다!) 그러다 보니 항상 좋은 책의 내용도 휘발되어버리기 일쑤고, 항상 부족함과 일종의 죄책감까지 느끼면서도 또 빠르게 책을 읽어제끼곤 한다.



그리고, 보다 많은 콘텐츠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결국 30분짜리 '긴 동영상'은 잘 보지 않으면서 1분 이하의 짧은 동영상을 하루 평균 '30분' 이상 시청하곤 한다는 것(숏클립 영상).

한정된 시간에 보다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 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공통적 습성인 것 같다. 풍요를 누리기 위해 일 분, 일 초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여유를 앗아가고 우리의 마음을 더 빈곤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조금 씁쓸해지기도 한다.

내년의 트렌드를 미리 접해보고자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때로는 깊이 공감하고, 때로는 '이런 것도 있었어?'하면서 읽기도 했던 즐거운 독서 체험이었다.

(트렌드 책인 만큼 디자인도 트렌디해 시각적 즐거움도 있었다)

(이 책은 어느덧 90세를 바라보고 계시지만, 세상 돌아가는 데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으신 아빠에게 드릴 생각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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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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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낭비하지 말자. 고독은 성장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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