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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죽음
호세 코르데이로.데이비드 우드 지음, 박영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6월
평점 :
<죽음의 죽음>은 그 제목만큼이나 충격적인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노화와 죽음의 종말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즉 우리는 과학기술로 불멸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저자들은 수명 연장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되는 여러 최신 기술들(냉동 보존 등)을 소개함과 동시에 예상되는 반론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풍부한 예시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생물학적 불멸이 가능한가?
- 히드라, 해파리, 플라나리아, 바닷가재와 같이 노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유기체가 이미 존재하며, 우리 신체에서도 생식세포나 암세포 등은 노화하지 않는다.
2. 노화 역전으로 인구가 폭발하지 않을까?
- 다가오는 인구학적 위기는 인구 과잉이 아니라 인구의 정체와 감소다.
3. 수명 연장으로 인해 질병과 관련된 지출이 더 증가하지 않을까?
- 노화를 조절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인정하고, 개별 질병을 퇴치하는 데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노화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해결하는 데 투입한다면 효율적 지출이 가능해질 것이다.
4. 대중들이 수명연장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극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 수명연장이 건강수명의 연장을 수반할 것이라는 확신 제공하기
- 수명연장이 사회적 분열을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며, 수명이 연장된 사람들이 사회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제공하기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5.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냉동 보존?
- 냉동 보존은 불멸(플랜 A)이 실현되기 전까지 인간의 수명을 무기한 연장하는 '플랜 B'라고 할 수 있다.
-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0년대에 들어서면 냉동 보존 환자의 부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정말 얼마 안 남았네...)
- 노화 역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냉동 보존의 가능성에 마음을 열 것이다.
- 연예계, 비즈니스, 학계, 예술계 등 각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점점 더 이 발상을 지지하게 되어 더 많은 대중이 자신이 '냉동 보존주의자'라는 점을 밝히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2045년에는 노화를 완전히 제어하고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는 투병중인지라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노화의 메커니즘과 노화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방법 등의 내용이 들어있겠거니 하고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급진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라 충격적이었다.
이 책에서 언급한 대로 인간이 불멸의 존재가 되어 영생을 누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아직 저자의 '혁명'에 동참할 생각은 들지 않지만(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노화와 죽음에 맞서는 혁명에 동참하자. 죽음에게 죽음을!"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노화로 인한 괴로움을 겪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온다면 그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덧) 저자들의 약력도 흥미롭다.
호세 코르데이로는 MIT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 프랑스에서 경영학, 베네수엘라에서 과학을 공부했다(공부를 정말 좋아하나보다) 일본 무역진흥기구의 아시아경제연구소에 재직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우드는 1998년 세계 최초로 성공적인 스마트폰 운영 체제를 만든 심비안을 공동 설립한 스마트폰 산업의 선구자로 미래학자이자 분석가로 활동중.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