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 택배기사님, 큰딸
택배기사님.큰딸 지음 / 어떤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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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세상에 존중과 배려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갈수록 인색하고 싸가지 없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택배 기사(를 비롯한 서비스 종사자)는 고객의 노복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 고객들이 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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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방 - 남자-되기, 유흥업소, 아가씨노동
황유나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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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 반, 우려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이른바 '흥겨움'이라는 말이 얼마나 추하게 쓰일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돌아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주변에 그러한 문화가 슬금슬금 보였고 중1 올라가자마자 다소 불량스러워 보이는 녀석들이 대범하게 교실에서 야동을 틀어 같은 반 학생 모두가 반 강제로...19금을 알게 되었다. 이하 중고등학교 때의 일상은 생략하겠다.

  대학 생활은 술과 떨어질 수 없었으나 비교적 선후배 동학들이 서로의 선을 지키는 축에 들어 무사히 넘어 갔는데 군 생활 중에 몇 차례 고비가 있었고 제대 이후에는 같이 공부하는 인간들이 종종 '유혹'을 걸어 왔다. 가령 의기양양하게 "넌 아직도?" 이런 말을 던지는데 욱하는 심정도 있었고 호기심도 발동하고 그럴 때가 있었다. 그러나 돈도 없을 뿐더러, 왠지 한 번 그런 세계에 발을 내딛기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마다 포기하곤 그랬다. 어쩌면 그런 생각이 나름의 안전 장치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는 사이 혐오 종자들이 판을 치면서 여성 운동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아갔다. 평소 페미니즘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시위 현장에서 뭔가 자극적인 퍼포먼스와 구호를 보면 못마땅하게 여겼는데, 이제는 '남자들은 저런 욕을 먹어도 싸다', '그래 남자들이 문제야' 정도까지 생각이 바뀌었다. 사회적 대타협은 고사하고 오히려 '남자가 뭘 잘못했느냐,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여자가 행실이 안 좋아서 그렇네' 이런 헛소리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난무하는데 평화롭게 구호만 외치는 것만으로도 한국 남자들은 고마운 줄 알아야 할 듯하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에도 유흥-2차를 포기 못하는 사람들은 대체 뭔가? n번 방은 또 무슨 일인가? 이러한 국가가 여성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는 게 말이 되는가? 

 이 책에 나오는 "아가씨 노동" 종사자들의 목소리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이긴 하지만 이러한 저술 활동이 그나마 그들의 인권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듯하다. 대체로 동의하는 서술이었는데 체험하지 못한 일들을 독자로서 활자로만 읽고 상상만 하다 보니 긴가민가하는 구석도 있었다. 그만큼 상상초월한 일들이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읽으면서 종종 "그런 형들이 부러워요." 또는 "너도 이제 제법 섹드립을 잘하네?" 등으로 구성된 일상적 대화들이 떠올랐다. 앞서 '체험하지 못한 일'이라고 방어막을 쳤지만 간접 체험은 실컷하고 살아 온 셈이다. "일상적 파시즘"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남자 되기" "남자의 흥겨움"이란 "일상적 여혐 문화"가 있는 한 바뀌지 않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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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도요새에 관한 명상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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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거나 무능한 가부장, 20세기 참담한 역사 속에서 침묵, 망각, 좌절을 강요 당한 자들이 독자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지금도 그러한 존재들이 우리 주위에 있고 역사는 종종 반복되곤 하기에 앞으로도 널리 읽고 깊이 반추할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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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 아스트랄 개그 크로스오버 단편집
정재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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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이 꽤 있어서 흥미로웠다. 작가들의 면면도 다양해서 앞으로의 작품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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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프로젝트 -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5
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권김현영 외 / 푸른지식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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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머리부터 보는 내내 불편했지만 그것도 나름 순화한 장면들이고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으로 분노하거나 성찰하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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