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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조병은 영역, 김세현 그림 / 돌베개 / 2008년 7월
평점 :
젊은 시절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하 감사)>, 그 중에서도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청구회 추억이 책으로 이렇게 나오게 되어 기쁜 마음에 집어들었다. 예전에 감사 읽을 때도 청구회 추억이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마치 단편영화 같은 느낌의 글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만들어놓고 보니 더 그 모습이 또렷하게 느껴진다.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은 없는지... 아마도 만들어진다면 <내마음의 풍금> 그 정도 느낌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평소 존경하던 선생님의 육성이 담긴 씨디도 마음에 들었다. 이왕이면 전편 다 선생님이 녹음하시지... 그런 욕심이 들었다. 그렇게 바라기는 좀 힘들겠지만.. 이게 어딘가.. 감사했다.
아들에게 읽으라고 권해주려 하는데, 이녀석이 혹 영어공부하라는 건가 하고 오해할 듯하다. 그냥 한글만 읽어도 괜찮다. 영어로 읽는다면 더 감사하겠지만.. 세대가 달라도 느끼는 내용이 달라도 그 감흥은 같은 농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에게 청구회 추억 읽기는 아름다운 내 젊은날의 모습을 돌아보는 듯해서 더욱 가슴 찡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신영복 선생은 먼훗날을 기약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글을 마감했지만, 20년 세월이 지난 지금 그는 너무나 멋진 모습으로 '청구회 추억의 추억'을 썼다. 멋진 분이다. 감사 20주년, 선생님 출소 20주년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