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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ㅣ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위기철 작가님의 신작 고슴도치를 읽었다.
위기철 작가님은 9살 인생, 논리야 반갑다 등등 수많은 작품을 쓰신 작가님이다.
나에겐 특히 [무기 팔지 마세요!]라는 책으로 깊은 인상을 준 작가님이다.
어머나, 이 책 내 맘과 똑같다.라고 생각하고 저자를 보니, 어릴 적 손에 들고 살았던 논리야 시리즈의 작가님이셨다.
그때의 반가움이란..
그 반가움을 고슴도치를 읽으며 한 번 더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고슴도치.. 뾰족뾰족한 가시가 있는 동물이다. 가시를 세우면 선뜻 다가가기 어렵지만,
친해지면 손으로 만질 수도 있다고 한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책의 주인공 헌제는 다분히 고슴도치 같은 사람이다.
불안증이 심하고, 산만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다. 때로는 자폐스펙트럼 선상에 있는 사람 같기도 했다.
독자들은 책을 펼치며 헌제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마음속으론 불안해서, 불안해 미칠 지경이면서 겉으로는 짐짓 괜찮은척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
어떤 면에서는 나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 인물이었다.
헌제는 결혼에 한번 실패하고, 딸을 키우고 있다.
그 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만, 결국 용기가 없어 떠나보낸다.
다시는 나 같은 사람은 결혼할 수 없을 거라, 사랑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는 헌제에게
뜻밖의 사람이 나타난다.
저자는 헌제라는 인물을 통해 나와 우리 주변의 인물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폐스러운 면이 있기 마련이다.
주인공 헌제는 일반 기준치에서 조금 더 상향된 느낌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해 왔다.
위축되고 예민해 가시를 잔뜩 세운 고슴도치 같다.
예민한 기질에 그동안에 그를 둘러싼 환경이 그 사람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드는듯하다.
하지만 책 속의 여주인공처럼 그들의 개성을 알아보는 순간 그 뾰족한 가시는 하나하나 줄어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