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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인이 되어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스미 세이코 지음, 홍주영 옮김 / 끌레마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악기를 다룬다는 일은 참으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아주 오래전인 초등학교 2학년부터 3학년까지
피아노를 배웠다.
체르니 30번 중간까지 치다가 그만 두게 되었는데
다행히 집에 피아노가 있어 가벼운 곡들은 혼자 연습해서 연주하곤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자라며 할일이 많아지다보니
피아노에 대한 관심은 잊혀져갔다.
다시 피아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건 그 시절로부터 한참 지난 후인
나의 큰아이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하면서였다.
아이가 한곡 한곡 완성해 나갈 때마다
나도 따라서 한곡 한곡 완성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한달에 한곡정도는 마스터 할 수 있을것 같아서 그렇게 목표를 세우고
야금야금 연습을 했다.
초반부에는 그럭저럭 쉬웠으나 중후반으로 갈수록 곡이 어려워지는 경우들이
많아서 자꾸 도입부만 연습을 하고 뒷부분은 잘 안되서 포기하기 일쑤였다.
곡을 완성하는 재미가 없으니 피아노앞에 앉는 횟수도 점차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수차례 반복되며 다시 흥미를 잃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어쩜 내 얘기가 그대로 적혀 있는지
누가 나를 지켜보며 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나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지.
책 속에는 지난날의 나처럼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능숙하게! 감성적으로!
연주를 할 수 있는 조언들이 들어 있다.
때마침 새해도 다가온다.
(뭔가를 결심하기 좋은 시기라는 뜻이다.ㅎㅎ)
새해에는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서 노래 한 곡, 한 곡 완성해나가는 보람을
느껴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