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한 레시피 - 펜 대신 팬을 들다
조영학 지음 / 틈새의시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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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중의 번역가!! 조영학 선생님의 에세이가 나왔다.

나는 스티븐 킹 작가의 소설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이 킹선생님의 소설을 읽으며 "조영학"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스티븐 킹 뿐만 아니라 여러 유명 작가들의 책을 번역하셨고, 저술 활동도 활발하게 하시는 분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굉장히 오래전부터 주부의 삶을 살고 계신듯했다.

책을 읽으며 '아!! 이 책은 우리 남편이 봐야 하는 책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이 책을 보며

진정한 이 시대의 페미니스트는 이런 분이구나.라고 느꼈다.


요리는 잘해서 하는 게 아니라 배우면서 하는 것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만든 요리로 가족들의 행복과 건강을 챙기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누군가는 '집밥 부심 부린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집밥은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삼시 세끼를 챙겨 먹는 당연한 일이지만 삶을 이어가게 해 주는 숭고한 원동력이다.


작가님의 아픈 과거를 요리를 하며 회복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나도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던지라 굉장히 공감이 갔다.

내가 받지 못한 사랑을 가족들에게 베풀며 치유하는 과정을 함께 겪는 기분이었다.


1부가 아내를 위한 레시피와 요리에 관한 이야기라면

2부는 텃밭을 가꾸며 요리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통 큰 아내께서는 남편에게 텃밭을 떡하니 선물하셨다.

(나도 통 큰 아내가 되어야 할 텐데..)


요즘 나도 텃밭을 가꾸며 이런저런 경험과 생각을 하는지라 공감이 많이 되었다.

만약 나에게 땅이 없었더라도 상상하며 읽는 즐거움이 컸을 것 같다.


오래간만에 정말 즐거운 에세이를 읽었다.

잔잔하면서도 사랑이 넘치는,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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