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le Tom's Cabin : Or, Life Among the Lowly (Paperback)
Stowe, Harriet Beecher / Penguin Classics / 198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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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혹은 차별 그 자체에 대한 감수성이 더욱 중요해진 현재와 미래에 꼭 필요한 고전. 작품 소개를 비롯해 원작을 완주해보면, 이 책이 왜 미국 여성문학의 초석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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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의 브랜드 - 가볍게 풀어낸 브랜드 달인의 40년 내공
이장우 지음 / 올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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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스토리가 되어야 하며, 전략보다는 자발적인 미담의 순환을 통해 ‘회자’되어야 한다는, 브랜드에 관한 ‘스토리’이자 ‘아카이브’. 브랜드와 브랜딩을 안내하는 입문서도 되겠지만, 필요성을 아는 사람에게는 핵심전략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한 준비를 도와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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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의 브랜드 - 가볍게 풀어낸 브랜드 달인의 40년 내공
이장우 지음 / 올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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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유하는 스토리가 곧 상품이자 브랜드인 세상에서, 기업이나 개인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스토리’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회자되는 스토리’를 강조하면서 <이장우의 브랜드>는 스토리에 관한, 1부의 막을 열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스토리를 담은 신발 <버켓핏>의 스토리에서, 이제 신발은 ‘플랫폼’이 되어버리고 신발을 통해서 전달되는 ‘스토리’가 진짜 상품이 됩니다. 마치 우리가 책을 사는 행위의 본질이 다만 종이의 묶음을 사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 된 것입니다. 물론 저는 종이책 덕후이고, 신발 덕후라서 물건의 재료와 디자인에 나름 저만의 엄격한 기준이 있지만, 그 재료와 디자인 마저도 ‘제조 과정’이라는 ‘스토리’가 특별하다면 그 ‘브랜드’에 대한 애착도 달라지겠지요?

독특한 경험을 통해 스토리가 만들어진 사례이자, 이 경험에 대해 입장료를 받기 시작한 <렐루 서점>의 사례에서, 경험-스토리-브랜딩으로 이어지는 가치는 곧 매출로 환산될 수 있음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브랜딩의 근본적인 목적이 매출로 수렴되는 ‘가치 창출’ 활동이라는 것을 대놓고 인정하기 어려운 분위기도 없지는 않지만요. ‘난 나를 브랜딩하고 있어’라는 어필에 대해, ‘난 나를 잘 팔리게 하고 있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을만큼 브랜딩에 통달하고 실제로 수익을 올리는 사람은 이미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물론 ‘브랜드’가 제품이나 서비스의 형태라면, 그것이 아무리 ‘비싸고 예쁜 쓰레기’라 해도 팬들의 활동에 따라 미화될 수 있겠지요. 말도 안되는 프리미엄이 붙는 고가의 브랜드, 단지 한정판이라는 이유로 밤새 줄서게 만드는 특정 브랜드의 굿즈와 같은 사례에서, 딱 반 발짝만 물러서면 ‘대체 왜?’라는 질문이 떠오르거든요.

또한 이미 소비 사이클이 어느 정도 확보된 ‘인간 브랜드’인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팬 관리 차원에서 브랜딩을 보강하는 것은 어찌보면 의무입니다. 팬들이 구입한 ‘가치’를 유지보수하는 것이, 투자의 성공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런 스타들마저도 ‘뒷광고’를 한다거나 대놓고 팬들을 호갱으로 대접해드리면, 어마무시한 구설수에 휘말리게 되는 것 만큼, 브랜딩은 만만한 영역이 아니긴 합니다. 그래서 플랜B 차원의 부캐로나마 ‘1인 기업’ 또는 ‘투자자’를 꿈꾸는 우리 모두에게 ‘브랜드’에 대한 기초 상식을 가볍고도 진지하게 풀어낸 이 책이 필요한 게 아닐까요?

스토리의 지속성과 관련하여 등장했지만, 스토리 자체가 독보적인 사례였던 곰표는 ‘인스타그래머블’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세대를 초월하여 회자되는, 말 그대로 ‘이야깃거리’가 되는 브랜드입니다.

좋아하는 미드를 케이블에서 방영 중인 걸 알면서도, 시간 맞춰 찾아보기 보다는 넷플릭스에 한꺼번에 업로드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지금 시대의 스토리 소비자입니다. 당연하게도, TV광고의 제품보다는 서로 안부인사를 주고 받는 인스타그램 또는 블로그의 이웃친구들이 직접 써보고 리뷰하는 제품에 훨씬 더 노출이 잘 되고, 호감도 높겠죠?

한국과 외국의 서비스업—서비스 하는 자와 받는 자의 관점으로 보는 서비스—의 온도차는 논외로 하고. 자포니언의 미담을 빌려오자면, ‘재량권’을 가진 서비스는 더욱 좋은 스토리를 (우발적으로) 생산하고 그 스토리가 돌고 돌면서 브랜드 가치도 상승한다는 이야기. 아마도 AI시대에 필요한 진짜 서비스 스토리가 아닐까요?

어찌보면,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가 아닌 이상, 브랜드 노마드를 얼마나 찐팬으로 확보하는 지가 브랜드 생명 유지의 핵심적인 척도일 수도 있겠네요. 어차피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패션이 정착되면 스타일이 되거든요. 밈으로써의 브랜드가 어떤 스타일의 대명사가 된다면, 브랜드 이상의 무언가가 되는 겁니다. 스타가 위인이 되는 순간이죠.

*본 서평은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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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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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장기 취재의 결과물로 출판하게 된 논픽션 <노마드랜드>는 아카데미 후보가 된 동명의 영화의 원작이기 이전에, 하나의 완성된 텍스트로서 ‘여행이라는 삶’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여행을 위해 집을 떠났다기보다는 집을 떠나기 위해, 보다 정확히는 집을 떠나야 했기에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사연이 결코 ‘개인적’일 수 없음을 밝혀내고, 어쩌면 벼랑끝을 달리는 듯한 그들의 모험을 사실적인 동시에 극적으로 따라잡고 있는 저자의 밀착취재는, 장편 기사이기도 하지만 소설이기도 하고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다큐멘터리 영화이자 블로그 연작물인 듯한 친근함까지 느껴지는, 결국엔 내 이웃의 일상 이야기이며, 또한 한 시대를 반영하는 (역대급 띵작이 될) 예술작품이기도 하네요.

<노마드랜드>의 주인공인 린다 메이 등의 유목민들은 여행자라기 보다는 여행노동자입니다. 취재여행을 하고 있는 또다른 여행노동자의 시선으로, 그리고 마침내 내부자의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따라잡고 있는 저자를 따라서... 저 또한 언젠가는 여행노동자가 될 것 같은 삶을 미리보기하는 기분과 ‘선택할 수 없는 선택지’에 대한 두려움도 들게 하는 이야기라서 마냥 행복할 수 없었던 간접 경험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끝없는 육체노동에 내 관절이 쑤시는 듯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삶과 관계에 대한 위트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책의 페이지는 날개 달린 듯 넘어갔던 것 같네요. 미안할 정도로 재미있어서,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어서 고마웠던 책.

이토록 매끄럽게 읽히는 문장은 옮긴이의 글맛이라고 생각하지만, 원문을 작성한 저자 또한 필력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양질의 도서를 번역, 출판해주신 것만으로도 벅차게 고마운데 매번 기대를 뛰어넘는 완성도까지 보여주신 서제인 번역가님과 엘리 출판사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말미에 언급하겠지만, 도서만 지원받은 주관적 서평입니다.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그냥 구입할 걸 그랬어요. 리뷰어님들 이게 어떤 마음인지 아실런지. 출판 전에 펀딩하신 분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참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언어보다는 내용 위주로 보신 것 같지만요. 저는 서부에 약한, 미국지리를 보강하고 원서로도 읽어보고 싶어요. 분명 21세기의 명작이 될테니까요.

타이어 떠돌이들의 랑데부(RTR: The Rubber Tramp Rendezvous)는 <노마드랜드>의 노마드부족에게 가장 큰 행사이자, 겨우살이이자, 커뮤니티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RTR의 거점이 되는 ‘쿼츠사이트’에서 이 부족의 사람들은 새로운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게 되는데, 저자 역시 이 곳에서 불편한 관찰자로 시작해 하나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게 되네요. 결국엔 본캐로 돌아와야 하는 운명이지만, 내부자를 기꺼이 경험해본 저자의 말과 글에는 힘이 있었습니다. <노마드랜드>의 진주인공인 린다 메이 역시, 최종목적지가 분명하며 결국엔 새로운 나를 만들어내는 여정으로서 노마드를 거쳐간 캐릭터입니다. 독자들도 마찬가지로, <노마드랜드>를 간접경험함으로써 새로운 나를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정작 논픽션인만큼 책으로는 알아채기 힘들었던(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참을 수 없는 새하얌’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한 저자와 저자의 친구들 덕분에 다시 한번 현타가 오네요. 그렇지만 여전히 이런 지적은 아주 유효합니다. 얼마전에 드디어 완독한 말콤 글레드웰의 <타인의 해석> 원서에서도 ‘흑인 운전자’와 ‘백인 경찰’을 다루고 있거든요. 또한 흑인 서장과 반장이 꾸려가는 경찰서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브루클린 나인나인>에서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집앞에서 체포당하는 에피소드를 활용해 ‘백인 경찰’을 웃으면서 돌려까기 하고 있습니다. 유색인종은 이제 겨우 ‘등장’했을 뿐, 고생은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 한칸 구하기가 불가능한 정신나간 시대에, 그마저도 미국적인 가치인 자유라는 미명하에 방랑하는 (사실상)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마냥 아름답거나, 마냥 슬프지도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 <노마드랜드>를 영화 개봉 전에 책으로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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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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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받은/받을 재산이 없다면, 모두가 ‘하우스푸어’인 이시대와 미래를 보여주는 청사진과 같은 밀착 보고서이지만, 음성지원이 되는 다큐멘터리이자, 기존 다큐보다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예능감으로 진지하되 무겁지 않고, 재미있도 가볍지 않은 담담하고 위트있는 필체를 읽는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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