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 - 오늘의 행복을 붙잡는 나만의 기억법
마담롤리나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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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
-자기 표현과 공감을 통해 치유와 재건의 시간을 선물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마담롤리나의 에세이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외부 요소에 대해 나쁜 영향을 받는 쪽이었던 저자의 내면 세계를 보다 긍정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서, 행복한 기억을 억지로라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던 1부를 시작으로 총 32개의 짧은 글과 그림이 이어집니다. 좋은 기억으로 프레임을 다시 짜고, 슬픔을 비워낸 자리에 새로 태어난 조금은 긍정적인 나를 채우고, 가시밭길일지도 모르지만 온전히 나의 길을 경험하기로 마음을 굳히기까지. 담담하게 그리고 썼지만, 남의 일이 아니기에 마음을 졸이며 단숨에 읽어나갔습니다.

혼자 사는 여자, 회사를 탈출한 여자, 스스로 벌어서 스스로 먹고 살아야 하는 여자, 소속이 없어서 자기 자신의 아이덴티티도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여자. 하지만, 행복할 자격이 있는 여자.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결국엔 성공할 여자. 아니, 어떤 식으로든 기억될 여자. 자기 길을 가는 여자.

마담롤리나님의 색감만큼이나, 취향을 저격했던 문장이 많아서 이 책은 두고두고 또 보게 될 것만 같습니다. 간결하고 담백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글. 글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림.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며, 글만 열심히 쓰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그림을 그리려고 애쓰는 중인 저에게 큰 힘이 되어준 책입니다. 저자의 아픔은 오히려, 같이 아프고 같이 이겨낸다는 동지애를 느끼게 해주었고 그래서 저에게도 치유와 재건의 시간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저자의 그 모든 괴로움과 이겨냄의 시간에 같은 감도가 아닐지라도 하나하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저자의 여정이 정돈되어있는 그림과는 달리 실생활에서는 훨씬 더 무자비한 현실의 폭풍을 견뎌야 했을 거라고 상상하면서, 그 모든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해준 저자에게 큰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비슷한 상황에 대해, 온전히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먼저 이야기를 열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네요.

현대를 사는 어쩌면 조금씩 닮아있는 젊은 작가들의 에세이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지만, 고통스러운 다큐일까봐 선뜻 열어보지 못한 저 자신의 나약함이 있었습니다. 마담롤리나님의 에세이는 달달한 색감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여서 선뜻 마음을 열었는데, 그 ‘행복’까지의 여정이 너무도 친숙하게 아파서 많이 울었지만 결국 ‘행복’에 많이 가까워진 독서를 선물해 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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