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잘못 만난 수재의 비극적인 삶이라고만 정리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당시에 이름없이 스러져 간 사람이 이 작품의 주인공 정찬우만은 아니겠죠. 수재라서 아깝다는 관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한 사람의 일생이 전쟁이라는 시대의 광기에 휘말리고 희생당했다는 부분은 안타깝습니다.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은 6.25 전쟁에 대한 다른 관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고위간부위치에 있던 주인공의 인생편력을 통해 새롭게 접근 했다고 할까요. 그러나, 그것이 좋고 나쁘다를 떠나 결국 전장의 한 복판에서 희생된 것은 힘없는 서민들이었다는 사실은 마음이 아픕니다.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모르겠지만, 인간 군상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참 무섭게 현실적으로 묘사된 것 같습니다. 한 번쯤은 읽어볼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