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절반 읻다 시인선 15
프리드리히 횔덜린 지음, 박술 옮김 / 읻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무라카미하루키의 에세이에서 '피츠제럴드'를 '문학사에 나오는 작가로 생각하고 있었다'(이윽고 슬픈 외국어)는 취지의 문장을 보고 피식 웃은 적이 있습니다. 

제게는 #횔덜린이 그런 작가들 중 한 사람 입니다. 학부 때 수강한 '독일문학사' 수업에서 외워야할 수 많은 작가 중 #쉴러의 시대 어딘가에서 배운 기억은 있는데 직접적으로 작품을 찾아 읽지는 않은 그런 작가입니다. 

지난 번 #넘나리2기 책으로 받은 은유 작가의 인터뷰집 #우리는순수한것을생각했다에 실린 #박술 번역가의 번역서가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선택지에 있어 이 시집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시집을 잘 읽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시집 앞 부분(1부 완결작 과 2부 찬가)이 잘 읽히지 않아 시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설명한 #옮긴이의해제 부터 읽었습니다. 그동안 해 보지 않던 시도였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생의 절반을 치열하게 생각하고 시를 써 내던 시인은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탑 속의 광인'으로 다른 생의 절반을 살아갔습니다. 이 책의 3부 파편들을 거쳐 최후기에 쓴 4부 메아리들까지 광인으로 살며 쓴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횔덜린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고전주의및낭만주의시인 이라는 이미지를 떠나 #현대성을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 번역가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구분들이 쉽게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는 것은 시를 잘 모르는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독일어 원문을 함께 볼 수 있게 한 편집이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읽는 즉시 바로 비교를 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지만, 이 문장을 번역가는 이렇게 우리말로 표현 했구나 하는 걸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의 표제작인 #생의절반이 품고 있는 복잡한 감정이 쓸쓸하게 다가와서 인상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그리고 4부 메아리들의 짧은 시들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횔덜린의 시들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도서를제공받았습니다

#생의절반#횔덜린시집#박술옮김#넘나리2기#읻다출판사

가엾어라, 겨울이 오면
나는 어디에서 꽃들을, 또
햇볕을, 그리고 어느
대지의 그림자를 취하면 좋으랴 (생의 절반) - P95

마치 안식일 처럼, 한 해는 끝나네(겨울) - P299

한 해의 시작은 마치 잔치가 열린 듯하고,
인간은 가장 귀하고 좋은 것으로 삶을 짓는다(봄) - P3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