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여행 - 달라진 세상 새로운 여행
김소담 지음 / 정은문고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흙냄새가 나는 책.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맡아본 적 없는 밀림의 흑냄새라고 할까요 . 압도하는 자연을 경험해 본 적 없지만 이 책은 유독 그런 자연이 직접 부딪쳐오는 느낌입니다.
#김소담작가의 전작 #모모야어디가 가 #헬프엑스를 소개하는 책으로 읽었다면 이번 책 #당신이모르는여행은 좀더 뚜렷해진 작가의 지향과 좀더 깊어진 고민이 문장마다 또렷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저자에게 늘 감탄하는 부분은 새로운 세계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추진력입니다. 자신의 성장에 목적을 두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제로 한 발을 내 딛는 것은 누구나 하기 쉽지 않은 일이니까 말이죠.
제가 알고 있던 ‘여행’과 그동안 익숙해져 있던 ‘여행’과는 아주 다른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특히, 아직 그저 ‘신비한 세계’로 더 알려져 있는 ‘남아메리카’를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 좋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마음안에 안착시키고 더 나아가 실행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여과없이(물론, 여과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보여주는 글로 다가옵니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처럼 숲을 지키고 숲의 일부가 되려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얼마전에  브라질쪽 아마존이 엄청나게 훼손되고 있다는 뉴스가 떠올라 마음은 무겁습니다.
지난 저작 #모모야어디가에서도 느꼈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고민이 후기까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저는 그냥 ‘나를 알지 못하는 어떤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여행을 할 뿐이었고, 아마도 헬프엑스 같은 여행을 시작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만 저자와 같은 마음을 담아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 덕분에 저의 세계도 조금 더 커진 것 같습니다. 


헬퍼는 단지 노동력만 제공하는 게 아니다. 헬퍼는 ‘외부인의 시선’을 가져다 준다. 건강한 자존감으로 무장한 헬퍼는 여행자의 유연함과 창의성, 외국인의 신선한 관점을 선물처럼 가져온다. - P53

‘모르는 것’을 ‘위험한 것’으로 섣불리 치환해 버리고 싶지 않았다. - P183

여행지에서 만난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빈다. 사람도, 라마도, 개도, 새도, 염소도, 닭도, 개구리도, 나무도…
부디 STAY SAFE. ‘이어 그리기’처럼 이 땅과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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