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왕국 프로이센
크리스토퍼 클라크 지음, 박병화 옮김 / 마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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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것 같았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베를린을 중심으로 북독일에 자리잡은 ‘호엔촐레른가’의 선제후 시절부터 제3제국을 거쳐 제2차 대전 종전후 종말을 맞이하기까지의 ‘프로이센’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시기별로 ‘프로이센’을 다각도로 분석한 이 책에는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도시전설 같은 이야기는 아니고 군주들의 정책에 따른 영향, 항의했던 시민들등의 이야들이 구체적인 예로 제시됩니다. 그를 위하여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참고하고 선별하고 저술했을지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현재의 ‘독일’이 되기까지의 길고 지난한 과정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역사입니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독일’이 만들어지기는 할까 싶을 정도로 복잡다단합니다.
이전에 알 수 없어서 이해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퍼즐들이 맞아들어가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긴 했습니다.
그 수많은 동화에 등장하는 ‘왕자’와 ‘공주’들이 존재할 수 밖에 없었던 군소국가들의 집합. 신성로마제국을 털어내지 못하고 끝까지 쥐고있던 오스트리아 제국. 당시에도 ‘이방인’의 위치에서 융합되지 못하고 배척되던 유대인 문제 등.
새삼스럽게 ‘역사’는 유기체 같아서 어느 한 국가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더 많은 영토, 더 강한 주도권 혹은 더 많은 재화를 차지하기 위한 열강들의 힘겨루기에서 살아남고 ‘독일(Deutschland)’에 합병된 후, 근대를 넘어 결국 사라진 이 ‘강철왕국’의 운명은 애처로울 정도로 격랑의 소용돌이의 연속입니다.
엄청난 분량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그만큼 읽을 이야기가 다층적이고 풍성했습니다.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다시 찬찬히 읽어보고 싶은 책 입니다.
#강철왕국프로이센#크리스토퍼클라크#마티#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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