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모리 하늘신발#러브크래프트가 누구인지 몰랐고 저는 #SF나 #환상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역시 고정관념이었습니다. 작품에 따라 다르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알마의 이번 프로젝트는 ‘러브크래프트’라는 이름도 신기하고 무서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궁금했습니다. 무슨 크래프트인가? 소설의 장인이란 이야기인가? 등 여러 오해를 거쳐 서평단으로 받은 이 책은 얇고 빨리 읽혔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작중 화자인 소녀 ‘마리’의 꿈에서 마을의 폐허를 비추는 기이한 빛처럼 은근하게 ‘무서움’이 스며들었습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대상에겐 항상 #공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전설’로 남은 것은 ‘큰 일’이었던 그 일 보다는 ‘드란댁마님’ 자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중간에 꿈인 듯 생시인 듯 마리를 통해 전해지는 ‘드란댁’의 전사는 이름과 고향에서 조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이미지처럼 칼을 가는 듯한 날카로운 모습이 아니라 이것 저것 탐험하고 탐색하는 실체였던 점이 좋았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비롯해 우리 현대사의 아픈 부분들이 이야기에 스며 있는 점, ‘여자아이’에게 자신의 길을 찾도록 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다른 작품들 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작가라는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드란댁 마님의 얼굴에 희미한 웃음이 깔렸다. 그러나 즐겁거나 미더운 웃음이 아니라 어딘가 힘이 빠진 웃음이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웃음에 깔릴 수 있다면 바로 그런 웃음이었다.(p.46).저들은 같은 사람끼리 서로 수백 수천 명씩 죽여댄다면 내가 인간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p.87).지금껏 마님을 잊어버리다시피 하고 살았는데 이제 와서 붙잡는 것은 너무 염치가 없는 짓 같았다.(p.134).외계에서 온 존재와 맞싸울 정도로 우모리를 사랑했고 나를 딸처럼 아껴주었던....(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