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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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전말을 조사하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화자가 재 구성한 조사 장면입니다. 서서히 피해자의 모습, 주변 인물들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떠오릅니다. 그리고 각각의 회상 또는 이야기를 통해 그 죽음을 기점으로 싫었든 좋았든 함께한 추억과 범인을 특정하기에는 애매한 증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유력한 용의자도 제 각각입니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이 죽음은 각자의 삶에 커다란 구멍과 같은 상처를 남긴 건 확실해 보입니다. 시간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안녕주정뱅이’를 읽을 때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지극히 건조한 듯 하지만 감정이 스미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아련하지만 선뜻하기도 한 이 이야기의 다음이 무척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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