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를 잡다
아르놀트 판 더 라르 지음,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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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잡다”라는 제목이 무시무시(?)하면서도 일반인으로서는 잘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읽어보게 됐다. 큰 줄기의 사회.문화적 역사는 많이 다루어지는데, 좁은 관점에서 다뤄지는 것은 이제 좀 늘어나는 추세가 아닌가 한다. 용어라던가 개념이 많이 어렵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과쪽 머리는 전혀 없는 나도 재미있게 잘 읽었다. 책 뒷부분에 정리된 <의학용어>부분을 제외해도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몰입도가 높다. 의학용어나 개념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정말 막연하게 생각했던 질병의 증상. 부상의 예후 등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각 장마다 한 페이지 정도 증상 혹은 치료에 대한 개념설명이 아주 유용했다. 저자는 시대적으로 알려진 수술을 외과적 관점에서 분석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유명한 인물이든 그렇지 않든 수술이 성공하지 못해서 사망한 사람들이 의료기술이 발전하는 데에 큰 공헌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얼마 전에 어디서 읽었던 것 같은데..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공로인 게 아닐까. 수천년전부터 병을 치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의사들, 19세기 벨에포크의 대책없는 낙천주의자였던 의사들 그리고 이후 끊임없이 새로운 병과 싸울 수술방법을 찾아 온 외과의사들의 노력을 조금 엿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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