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야 어디 가? - 헬프엑스로 살아보는 유럽 마을 생활기
김소담 지음 / 정은문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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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에 대한 의문'에서 저자의 여행은 시작됐다고 한다. 머릿말에서 평범해보이지 않는 주거공간에 대한 이야기, 첫 입사부터 여행을 결정하게 되기까지의 시간들에 대해 참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행간에서 그 결정을 내릴 때까지의 고민이 묻어나는 것 같다.(이 부분은 내 상상이려나...?)
5개월 128일 그리고 유럽 네 개 나라(이탈리아, 영국, 독일 그리고 스페인).  그 기간동안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에 맞물려 경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부분에서 저자는 바로 자신의 (귀한) 경험을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시작했다고 이야기 해 준다.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시간을 들여  '살아 보는'여행에 대한 이야기. 
 '여행 좀 다녀봤다' 거나, '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로망이라면 로망이
'살아 보는' 여행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면서 경험 할 수 있는 여행은 조금 달랐다.
호스트가 요구하는 노동의 댓가로 숙식을 제공받는 여행...조금 생소하다.
이 부분에서 홋카이도 오타루의 게스트하우스 '모리노 키'가 떠올랐다.
같은 형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도 2-3주 혹은 더 짧게 헬퍼가 머무르며 일을 돕는다.
-처음 여행갔을 때 알게 됐던 헬퍼들과 연락이 끊어진 건 좀 아쉽다. 다들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경험치'라는 것은 개개인의 개성에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끊임없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고민이 책 전체에 녹아있어서,
나도 함께 고민을 해 보게 된 것도 이 책의 고마운 점이다.
나이를 이렇게 많이 먹고도, 늘 고민스러운 부분이 바로 그 점인 것 같다.
나름대로 '즐겁게'산다고는 하지만, 한계는 늘 눈앞에 다가와 있으니 말이다.
저자가 첫발을 내딛었을 나이에..나는 뭘 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들,
용기 내지 못했던 시간들에 후회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헬프 엑스를 떠나겠어..가 아니라)
삶에 대해 움츠러들지 않을 용기를 얻었다.
헬프엑스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처음 알았다.
세상엔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 본 순간이었다.
 

 

포스트 잇을 붙여가며 읽었다.

 

저자가 머물렀던 공간과 함께했던 사람들, 시간들 어느 하나 인상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지만,
맺음말 부분에서 가슴에 턱 하고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허접한 후기를 마친다.

 

아, 책 뒷부분에 '헬프엑스'에 대한 안내가 수록되어있다.

 

그냥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요한 것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 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p.316)

진정한 ‘관계맺음‘은 내 시간을 관계를 위해 내어주는 것 그리고 관계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마음에서 가능하다.(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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