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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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란 공간이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가족 나들이'일 것이다.

그 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은 '사고'이지 '사건'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어린 아들과 함께 동물원에 갔다가 폐장시간을 앞두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주인공은 몇 가지 이상한 조짐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자신과 아이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을 알아채고, 이미 폐사한 호저의 우리로 도망친다. 이제 시간을 견뎌내는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 범인들의 이야기가 시간에 따라 촘촘하게 펼쳐진다.

이 작품의 가장 특이한 점은 '사건' 자체라던가, '사건의 전말'에 대한 묘사보다 시시각각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또 무엇이든 선택해서 움직여야 하는 주인공의 절박한 심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엄마의 고민과 그 것을 위해 마땅히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을 갈등하면서도 외면하는 심리가 시시각각 펼쳐진다.

인물과 인물간의 갈등보다는 한 인물의 내면 갈등, 살아남기 위한 노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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